[권순기의 한방건강보감] “지속되는 손목 통증 수근관 증후군, 방치하면 근육위축 초래“
스크롤 이동 상태바
[권순기의 한방건강보감] “지속되는 손목 통증 수근관 증후군, 방치하면 근육위축 초래“
  • 권순기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7.01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기부터 적절한 치료와 함께 손목 혹사 생활습관 개선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권순기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수시로 손목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고, 가벼운 컵이나 휴대폰을 들어도 손목이 시큰거린다. 심한 경우 손과 손가락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들고 물건을 드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사람이라면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수근관 증후군이 발생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수근관은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들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간다. 수근관 증후군은 이 통로가 여러 원인으로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 증가로 이곳을 지나는 정중신경(median nerve)이 손상, 이 신경의 지배 영역인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하고 여성이 남성보다 5배 많이 발생한다.

팔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신경 질환

수근관 증후군의 발생은 수근관의 단면을 감소시키는 어떤 경우라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반복적 가사노동 또는 컴퓨터·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손목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경우 많이 발생하며 부정 유합된 원위 요골 골절, 감염이나 외상으로 인한 부종, 손목 부위의 골절·탈구로 수근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리거나 감염 또는 류머티스 관절염, 통풍 질환의 합병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특징적인 증상은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 검지 및 중지 및 손바닥 부위의 저림 증상이 밤에 심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 간혹 정중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 저림 및 감각 저하를 넘어 엄지 근육의 쇠약 및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통증과 감각이상 및 운동장애로 분류할 수 있다. 1분 정도 손목을 굽히면 해당 부위에 저림이 유발되기도 하고 손목을 두드릴 때 동일한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수면 중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깨어 손목을 터는 것과 같이 손과 손목을 움직이는 동작을 계속해야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 엄지의 감각이 떨어지고 근육의 위축이 나타나기도 하며,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쓰는 등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손가락 및 손바닥이 부은 것 같은 부종감을 호소하지만 실제적으로 부어있지는 않다.

수근관 증후군은 손과 손목의 통증,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다른 질환들과 감별해야 하는 만큼 의사의 진료가 필수적이다. 감각 이상의 위치와 그 정도를 파악하고, 운동 기능 약화도 확인해야 한다.

운동 기능 약화는 주로 손바닥에서 엄지 쪽 두툼한 부분의 근육 약화나 마비로 발생하게 되는데 엄지와 소지를 마주 대고 힘을 준 상태에서 무지구를 눌러 근육의 약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정상적이라면 탁구공을 누르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지만, 수근관 증후군 환자는 근육이 제대로 수축할 수 없어 물렁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위축이 심한 경우 이 부위가 두툼하지 않고 움푹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정중신경의 압박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학적 검사에서 손목 관절의 정중신경 부위를 직접 두드리거나 엄지로 손목 관절의 정중신경을 30초 정도 압박했을 때 통증이나 저림이 나타나면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손목 관절을 60초 정도 굽히고 있도록 하는 팔렌검사(phalen test)에서 정중신경 분포 부위에 뻐근함과 무감각이 나타나면 수근관 증후군으로 파악할 수 있다.

관절 운동에 제한이 있는 경우는 X- Ray검사를 한다. 임상적 소견은 정상이지만 근전도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수근관 증후군의 5~10%는 근전도 검사에서도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봉약침, 추나요법 등 한방치료 시행, 증상개선에 효과

한의학에서는 수근관 증후군을 원인에 따라 담음(痰飮), 기혈부족(氣血不足) 등으로 분류하며 근골격계의 통증과 관련된 질환으로 영위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생기는 비증(痺症)으로 분류할 수 있다. 증상의 특징에 따라서 각각 행비(行痺), 통비(痛痺) ,착비(着痺), 습비(濕痺), 열비(熱痺), 어혈비(瘀血痺), 허비(虛痺)로 분류한다.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하는데 비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손목 관절에서 정중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염증과 통증의 감소를 위해 초기에 냉 치료를 하고, 혈류 증가와 원활한 힘줄의 움직임을 위해 열 치료를 실시한다. 기와 혈의 순환이 원활치 못해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선통(宣通), 즉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한다.

수근관 증후군의 한방치료는 봉약침과 추나요법, 침, 뜸 등으로 치료를 시행한다. 봉약침 치료는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에 따라 치료점인 경혈에, 벌의 침에서 추출 및 정제한 봉약을 주입하여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방법이다. 봉약은 멜리틴, 아파민, 포스포리파아제, 히알루론산 등 40여 종의 생화학적인 약성분이 있으며, 항염증작용, 면역기능 조절, 신경장애 및 혈액순환 개선, 프로스타글라딘의 생합성을 막아, 통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와 함께 수근관 증후군의 증상이 나타나는 주요 혈자리인 대릉, 내관, 합곡, 아시혈 등에 침과 뜸을 시술,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고, 추나요법으로 요골, 척골, 수근골의 비정상적 변위와 운동장애를 교정, 단축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관절의 균형을 바로잡아 통증을 완화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반복적인 손의 사용에 인한 수근관 증후군은 컴퓨터 높이 조정, 아래팔 지지대 사용, 손목을 굽힌 채 오래 있지 않기 등으로 호전될 수 있고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칭 방법은 손을 앞으로 쭉 뻗어 손바닥이 정면을 향하도록 한 후 손가락을 당겨 손목을 꺾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동작 중 통증이 있는데도 너무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또 엄지와 검지사이에 있는 합곡혈과 팔의 중앙에 위치하고 손목에서 4~5cm가량 떨어져있는 내관, 외관혈 부근을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순기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구로디지털점 원장으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남로한의학연구회 회원과 사상체질의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원음방송 등에서 8체질건강 봉약침 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