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념 스펙트럼 확장'…野,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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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념 스펙트럼 확장'…野, 어떻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08.08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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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한나라 "수구좌파만 아니면 영입"…파괴력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면서 '외부수혈'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가운데, 민주당 등 야당은 '야권 통합'에 힘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 김정권 사무총장은 7일 "시민사회 활동을 했거나 현장에서 치열하게 주민과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하신 분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면서 "극소수의 수구 좌파만 아니면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시민사회단체나 재야에서 명망있는 인물들을 영입, '이념 스펙트럼 넓히기'에 성공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적지 않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의 '이념 스펙트럼 넓히기' 성공은 야당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는 야당 자신들 편으로 기대했던 세력들이 한나라당으로 넘어갈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 와중에 민주당은 자신들의 '이념 스펙트럼'을 오히려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한미 FTA와 관련해서다.

민주당은 한미 FTA에 대해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이익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지난 5일 한 모임에서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 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비준에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일보는 8일 보도했다.

안 지사는 "FTA를 찬성하면 보수고 반대하면 진보라는 구분에 동의할 수 없고 이는 국민의 눈높이와도 맞지 않다"면서 "(FTA를) 막느냐 안 막느냐의 문제는 이미 모기장 안에 가득 들어온 모기와 싸우는 것과 같은 격"이라고도 말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한미 FTA 비준 반대를 고리로 뭉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자신이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추진된 FTA에 대해 지난 7월 15일 "농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면서 "FTA 비준문제도 이제 민노당과 함께 반대한다는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등 야당이 확실히 뭉쳐 똑 소리나는 '한미FTA 비준 반대' 명분을 제시한다면 구심력이 형성돼,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이념 스펙트럼 넓히기'를 무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야권이 이를 제대로 못하면 구심력은 여당인 한나라당에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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