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어(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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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어(詩語)
  • 편집주간
  • 승인 2009.09.2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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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서글프다고들 합니다.

섬돌 밑에서 밤새워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구슬픈 소리며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며 가을빛과 가을 소리치고 어느 것 하나 애달프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가을밭에 가면 가난한 친정집에 가는 것보다도 낫다는 옛말처럼 가을밭에는 먹 거리가 많은데도 시름만이 가득합니다.

신문이 왔습니다. 펴 봅니다. 텔레비전도 켜 봅니다.

여전히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청년들의 한숨소리가 가득하고 숙련 된 직장인들마저도 직장을 잃고 길거리를 방황하고 있습니다.

음식점도 택시도 모두가 걱정입니다. 팔월 한가위만 같았으면 좋겠다는 추석명절도 말수가 적어졌습니다.

묘지가 꽃밭이 되는 날 술과 하늘이 눈물에 취했습니다.

정말 갈수록 살아가기가 팍팍한 것 같습니다.하늘은 어제도 맑았고 오늘 도 맑습니다.

바람 또한 어제도 불었고 오늘도 붑니다.

일도 어제 일이나 오늘 일이나 비슷비슷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들은 낙엽이 아름답다고들 하는데 별롭니다. 하늘이 참 곱다고 하는데 감흥이 전혀 오지를 않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도 낫겠지 그리고 이달은 지난 달 보다도 나아지겠지 하며 사는 것이 바로 인생살이 아닙니까.

그날그날을 즐겁게 만들어서 살면 됩니다. 못된 놈들 술잔에 담아서 마셔 버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말도 다 객쩍은 생각이 듭니다. 나라를 이끄는 분들.

건강을 잃은 환자에게 반드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우리는 희망이라고 부릅니다.

일터를 잃은 가장들에게, 직장을 얻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 가을 희망의 메시지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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