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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최재천 정책위의장,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지난 1일 막판 심야 회동을 갖고 예산안 처리에 전격 합의했다.본회의에 자동부의된 세입예산안 부수법안 중 법인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 조세특례제한법, 공탁법에 대한 수정안을 각각 상정해 처리하기로 했다.또 예산안과 연계해 논의하던 각 당의 쟁점 법안과 관련,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제의료사업지원법안과 모자보건법,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안, 관광진흥법, 대리점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 등 5개 법안이 처리될 예정이다.나머지 쟁점 법안인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안과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안과 사회적경제기본법안은 정기국회 내 여야 합의 처리하기로 했다. 정기국회는 오는 9일까지다.심야 회동에서 막판까지 쟁점이 된 '노동5법'과 관련해서는 양당이 제출한 노동개혁 관련 법안의 논의를 즉시 시작해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키로 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2-02 10:15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심함'이다.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혁 논란 등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은 여전히 무능력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 2012년 대선 당시 누렸던 인기도 어느새 사라진 지 오래다. 새정치연합이 이렇게 지리멸렬하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있다. 여론조사기관 에 따르면 11월 3주차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대표는 15.7%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22.2%)에 뒤쳐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5.4%에 그쳐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2.8%p 차로 4위를 내줬다.문재인 대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대선 이래 시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에 귀를 닫고 있다. 대신 '희망스크럼 3인 공동지도부 체제'이라는 어정쩡한 제안만 내놓고 있다.문 대표가 외연확대에 힘쓰기는 커녕 자신의 기득권을 잃을까 전전긍긍하다가 주변에 벽을 치는 듯한 모양새다. 이에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18일 "리더십이나 당 운영 상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가졌던 비주류 의원들을 일거에 공천권이나 요구하는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비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19일 "공동지도부 체제 제안은 당사자인 3명 중 2명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당내 비주류계 대표격인 문병호 의원은 같은 날 "비판자를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안하무인 독선적 태도"라면서 심지어 "문 대표의 제안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졌다"고 맹비난했다.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확실한 정치적 결단을 내놓기보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뒷담화에 열중한 모습이다.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방침에 끊임없이 '태클'을 걸어왔다. 그는 지난 3일 덕성여대에서 강연 후에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제안한 혁신안에 대해 문재인 대표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싸울 건 싸우고 고칠 건 고쳐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당내 비주류가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과 분명 다른 모습이다.안 전 대표는 그러나 입장표명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5-11-19 13:31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규모 시위인 '민중총궐기'가 열렸다. 박근혜 정부 임기 내내 쌓여왔던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만큼 세간의 이목도 쏠렸다. 그러나 결과는 '다 된 집회에 종북·폭력 빠트리기'였다.민중총궐기에는 13만 여명(결찰추산 7만 여명)이 참여,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 시위였다. 투쟁본부는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졌다.여러 단체가 모인만큼 요구 내용도 다양했다. 농민층에서는 쌀 수입 중단을, 노동자층은 정부의 노동개혁안에 반대를, 학생층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외쳤다. 현장까지 나오지 않은 사람들도 그 외침을 '이해'했다. 박근혜 정부의 의사소통 능력 결여는 여러 번 지적됐던 바다.문제는 민중총궐기가 그 과정에서 결국 대중의 이해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우선은 폭력시위로의 변질 문제다.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당일 기자회견에서 "노동자와 민중이 분노하면 서울을 넘어 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질테니 두려워 말고 정권의 심장부인 청와대를 향해 진격하라"고 시위를 주도했다.그 모든 책임에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안전도 포함됐는지 한 위원장에 묻고 싶다. 당시 총궐기에는 민주노총뿐 아니라 여러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개중에는 대학생도, 어르신도 있었다. 참가자 백남기 씨(70)는 경찰의 직사살수로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진격'을 주문한 '리더'로서 이같은 피해는 예측했는지 의문이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5-11-16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