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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두고 정치권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야권이 대량 해고가 수반되는 구조조정에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산업구조 개혁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그러나 여당이 구조조정 논의 이전에 노동4법 통과를 요구하고 있는 한편, 야권에서도 "정부가 먼저 청사진을 제시하라"로 촉구하고 있어 실질적인 여야정 협의로 옮겨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야권은 19대 마지막 임시국회가 시작되기 전날 이념 경쟁에서 경제 이슈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타자는 기업 구조조정이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19일 "기업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중장기적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 "과잉시설을 갖고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털어야 한다"고 화답했다.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같은 날 "지금 이대로 가면 경제가 굉장히 힘들어진다. 박근혜 정부에서 거시적인 관점을 가지고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필요하지만, 그 차원을 넘어 구조개혁이 되어야 한다"면서 목소리를 맞췄다.이에 19대 국회 막바지에 정부와 야당의 첫 합작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온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4-22 13:31

대북 기조로 '햇볕정책'을 추진했던 김대중 정권에 참여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16일 "남북관계는 햇볕정책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KBS 에 출연, "보수정권 8년간 퍼주기 안 했다고 북한이 핵실험 안하고 장거리미사일 안 쐈느냐"며 "남북관계는 원론적으로 6·15 정상회담의 정신으로 돌아가면 해결되고 북한 핵 문제는 9·19 합의 정신으로 가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6·15 정상회담은 김대중 정권 당시 남북한 정상회담을 통해 발표한 공동선언이며, 9·19 공동성명은 제4차 6자 회담 중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파기하고 NPT, IAEA로 복귀한다는 약속을 담고 있다. 모두 햇볕정책의 결과물이다. 박 의원은 개성공단 중단사태와 관련해서도 비판적 자세를 유지했다.박 의원은 "개성공단은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이고 평화의 상징"이라면서 "우리 정부가 일방적으로 폐쇄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남북관계는 당사국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을 조정했어야 옳다"면서 "지금은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돼 북한이 중국을 통해 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역할을 포기해버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아울러 "북한 핵실험 도발은 마땅히 규탄해야 하지만 유엔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제재해야 한다"면서 "개성공단은 유엔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북한괴멸론'에 대해서는 "지고지순한 정책이란 없으므로 시대조류에 맞게 개선해나가는 것은 필요하지만 아무런 대안도 없이 그렇게 막말을 하는 것은 혼란만 초래한다"며 날을 세웠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2-16 09:39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잠룡들이 광폭 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공조 가능성이 높아진 모양새다.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故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7주기 추도식을 찾은 자리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이 지난 총선 과정에서는 서로 경쟁했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다들 뜻을 함께 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이에 또 다른 야권 잠룡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논의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저희가 어떤 방식이든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 해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당사자인 안 전 대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안 전 대표는 대신 "국가가 남북관계, 외교문제, 경제문제,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난국"이라며 "많은 어려움이 우리 앞에 직면해있지만, DJ가 남긴 말씀과 원칙을 명심해 극복하겠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야권 대선주자 사이에 '물밑 논의'도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민주 손학규 전 고문을 찾아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손 전 고문 측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박 시장이 여름휴가 중인 지난 16일 호남지역을 찾은 길에 인사차 방문해 이뤄졌다. 이들은 강진의 백련사 인근 토담집에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이 정치적 확대해석을 우려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화 주제는 청년 실업문제와 경제난, 서민경제 등으로 알려졌다.이번 회동은 특히,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가 임박한 시점에서 이뤄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야권 정치지형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이와 관련,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 대표는 "대권을 겨냥하는 사람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논의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치 | 오지혜 기자 | 2016-08-18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