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정치권 변화하는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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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 정치권 변화하는 계기 돼야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1.10.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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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6일 서울특별시장 보선 개막에 즈음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서울특별시장 선거전이 6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한나라당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야권은 단일후보로 시민운동가인 박원순 변호사를 각각 내 보내기로 했다.
 
이번 선거가 내년 치러질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어 정당, 정파, 계파들의 신경전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논란이 이를 잘 보여준다. 그간 단일 대오로 정권 창출과 총선 압승 등을 이어온 한나라당조차, 당 밖의 보수 진영으로부터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
 
제1야당으로 정치권에서는 제법 큰형님 대접을 받는 민주당은 어떠한가? 여러 거물들이 당내 경선을 치르고도, 외곽에서 힘을 키운 시민단체 진영에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이 일로 손학규 대표는 당권 접수 1년 만에 사퇴 입장을 밝히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손 대표는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초의 사퇴 입장을 철회했다.
 
단 기간에 벌어진 일들 치고는 비교적 무게감이 나가는 '사건들'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선거의 비중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대 정당은 물론이고 기성 정치권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할 것들이 있다.
 
'너무나 당연한 명제이면서도 언제나, 잊혀지는 것', 다름 아닌 '민의(民意)'다.
 
선거철이면 늘상, 정치권과 후보들은 민의를 앞세워 자신을 찍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치 속성상 현실이 이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쯤은 이제 민심도 알고 있는 듯 하다. 여의도로 대표되는 기성 정치권이 후보 선출 과정에서 겪은 수모와 모멸도 따지고 보면 이러한 '잘못된' 정치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해, 정치권과 정치인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민심, 표심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정치 문화'다. 지난 안철수 돌풍은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주요 사례다. 여의도 대통령으로 불리며, 떼논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조차, 민심의 바램 앞에서는 무력함을 노출했다.
 
당리와 당략보다는 쇄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민의의 표시이기도 하다.
 
앞으로 약 20여일, 서울과 전국 몇몇 곳에서는 치열하고 화려한 말 잔치가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말들이 정말 실현될지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부터 들기 일쑤다.
 
물론 정책 선거가 돼야하는 것은 맞지만, 현실화가 가능한가는 명확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흑색과 비방의 네거티브 선거는 민의를 더욱 정치적 공동화(空洞化)로 이끄는 지름길일 것이다. 정치권이 각성하는 선거가 되길 희망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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