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건강 한의학] “고령화 사회의 난제 치매, 원인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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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건강 한의학] “고령화 사회의 난제 치매, 원인 치료 중요”
  • 김소형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20.01.10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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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기에 치료하면 증상 호전 가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소형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국민의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난제로 부각되고 있다.

치매는 뇌에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으로 일단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 외상 또는 질병 등에 의해 손상 내지 파괴돼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정신기능이 감퇴하는 복합적인 이상증후군을 일괄해 지칭한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노인의 경우 1.3-20.3%의 치매 유병률이 보고되고 있으며 연령에 따라 치매 인구 수도 증가, 65세 이상에서 약 5-10%, 80대에서는 20-30%가 치매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천적 외상, 질병 등에 의한 뇌 손상으로 발병

치매는 크게 알쯔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파킨슨병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발병원인이 각기 다르다.

알쯔하이머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모든 치매질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고령이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이며 그 외 여성, 낮은 교육수준, 직계가족의 가족력, 두부손상에 의한 기왕력, 출생 시 모친의 연령이 40세 이상인 경우, 알루미늄을 포함한 기타 중독, 영양결핍, 다운증후군 등 위험요소가 있을 때 알쯔하이머 치매의 발병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증상은 가벼운 건망증 정도로 시작되지만 점차 증상이 진행돼 인격의 변화, 다양한 지각장애 증상이 나타나면서 후기에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전적으로 주위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는 과정을 밟게 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발병부터 사망까지 평균 약 10-15년이 걸린다.

혈관성 치매는 두 번째로 흔한 치매의 원인으로 전체 치매환자의 17-29%를 차지하고 있다. 알쯔하이머병보다 일찍 발병하고 남자에게 많이 발생한다.

동맥성 고혈압 등으로 뇌졸중이 반복돼 여러 군데의 뇌가 손상을 받아 그 결과로서 생기는 데 고혈압, 심장 질환, 흡연, 당뇨, 비만, 뇌졸중 기왕력 등의 뇌졸중 위험인자가 있을 때 혈관성 치매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보다 혈관성 치매가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관성 치매는 알쯔하이머병과 달리 뇌졸중을 예방하면 치매의 진행을 막을 수가 있고 치료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치료 가능한 치매에 속한다.

파킨슨병은 선조체와 흑질의 퇴행성 병변에 의한 dopamine의 결핍으로 운동증상이 나타난다. 근육강직, 운동완서, 진전, 얼굴표정 감소, 보행장애 등이 나타나며 정신지체, 치매, 우울증이 자주 동반된다.

기억력 감퇴 등 특징적 임상증상 나타나

치매는 일단 발생하게 되면 특징적인 임상 증상을 나타낸다. 그 중 기억력의 감퇴는 모든 치매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초기에는 건망증 같은 단기기억력의 감퇴가 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점점 오래된 기억에 대한 회상능력이 떨어지게 돼 익숙한 전화번호나 가까운 친척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등 장기기억 장애가 나타난다.

기억력 장애가 진행되면 아주 친숙한 사람도 기억 못하고 주위 사람들과 대화나 토론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며 스스로 이러한 자리를 기피하게 되고 매사 흥미를 잃은 것처럼 보이게 된다.

언어장애도 치매의 초기에서부터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지만 초기에는 매우 경미해 이상을 알기 어렵다.

환자는 대화중에 자신도 모르게 단어의 이름을 틀리게 말하거나 얼른 원하는 말이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게 되고 치매가 진행됨에 따라 자발적인 언어표현이 감소돼 말수가 크게 줄어들게 된다. 심한 경우 스스로는 거의 말을 안 하면서 앵무새처럼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한다.

공간지각 능력 장애도 치매 환자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거나 심하게는 집안에서 안방이나 화장실을 찾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얼핏 보기에는 망막 또는 시신경 이상에 따른 시각장애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뇌의 병변, 특히 두정엽 피질의 기능 감퇴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와 함께 실행능력의 장애도 치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의식이 정상이고 감각 및 운동기관이 온전함에도 과거 능숙하게 하던 동작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운동화 끈을 잘 못 매는 등의 사소한 증상부터 시작해 몇 가지 순서를 밟아서 행해야 하는 일, 예컨대 담뱃불을 붙이거나 또는 밥상을 준비하는 등의 일들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며 치매가 진행되면 식사를 하거나 옷을 입는 등의 단순한 동작조차 실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외에 판단력 장애도 치매 중기 이후 두드러지는 증상으로 일상생활의 관리는 물론 돈 관리도 제대로 못하게 되며 때로는 불필요한 물건을 마구 구입, 재산권 등 법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며 생활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해결 능력의 장애를 보이게 된다.

치매 환자는 행동과 인격의 변화 같은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망상이나 환각으로 인한 행동 이상으로부터 의심증, 남의 물건을 훔치거나 숨기는 일, 심한 충동적 행동 등을 보일 수 있다.

환자가 목적 없이 길거리를 방황하거나, 낮과 밤이 뒤바뀌어 야간에 수면을 취하지 않고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기도 하며, 이로 인해 신체적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진다. 또 서서히 진행되는 인격의 변화로서 자기중심적 태도, 은둔 경향, 수동적 태도가 점차 심해지면 외부세계에 대한 관심이 없어지고 무기력하게 보여 자칫 우울증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원인 진단 후 초기부터 원인치료 시행해야

치매의 진단과정은 환자에게 분명히 치매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치매 증상이 있는 경우 신경심리학적 진찰과 여러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각종 질환을 가려내야 하며 원인 질환에 따른 진단이 되면 비교적 완치가 가능한 경우(뇌졸중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도 있다. 따라서 치매의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치매의 치료는 원인 치료가 중요하지만 대부분 원인치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최근의 통계에 의하면 약 10- 15%의 경우 가역적인 원인을 발견할 수 있고 제때 치료가 이루어지면 치매가 크게 호전될 수 있다.

원인치료가 가능해 치매 진행의 예방 또는 호전시킬 수 있는 질환들로는 뇌졸중, 수두증, 경막하뇌출혈, 뇌감염질환, 약물중독, 영양결핍질환, 내분비질환 등이 있다.

일반적인 치매의 치료는 지지적인 정신 치료, 환자와 가족에 대한 정서적 지지, 파괴적인 행동을 포함한 증상에 대한 약물학적 치료 등을 원칙으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의 경우 기억력 감퇴를 치료하거나 진행을 더디게 하는 약물들인 타크린, 도네페질, 엑셀론 등을 투약한다. 또 비타민 E, 셀레질린 등도 제시되고 있다. 조기 발견 후 이러한 약물을 투여하면 20-40%에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외에 동반된 불면과 불안에 대해 벤조디아제핀, 우울증상에 항우울제, 망상과 환각에 대해 항정신병 약물 등과 같은 약물을 증상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치매를 허증과 실증 치매로 나눠 구분한다. 허(虛)증 치매는 한자 뜻대로 비어서 모자란 것으로, 뇌의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향이 많다. 반면, 실(實)증 치매는 가득 차 넘치는 것으로 몸속 기(氣) 흐름이 순조롭지 못해 갑자기 발생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분류한다. 무엇보다 한방 치료를 위해서는 치매 환자 개개인의 체질을 고려해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며, 변증에 따른 처방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진행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를 시행한다.

 

김소형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종로점 원장이며 재활요법소도구필라테스 지도자과정을 수료한 한의사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봉약침 등의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봉독임상연구회 회원과 한의임상피부과학회 에디터로 활동 중이며 각종 난치성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를 위해 임상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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