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증상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사망, 국내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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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증상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사망, 국내 첫 확인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11.29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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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성 CJD, '인간광우병' 무관"
"CJD사체·소의 뇌 사용했을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신애 기자]

‘인간광우병’으로 잘 알려진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에 걸려 숨진 환자가 국내에서 최초로 확인됐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해당 사례가 수술감염으로 인한 ‘의인성CJD(iCJD)’로, ‘인간광우병’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독일산 뇌경막을 이식받은 병력이 있는 54세 여성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의인성 CJD가 발병해 사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 1987년 뇌암의 일종인 뇌막 수종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수입한 뇌경막을 이식받았지만 수술 후 23년이 지난 2010년 6월 발병해 올 6월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조사결과 사망 환자의 병력은 의인성 CJD로 확인됐다”며 “이번 확인된 의인성CJD는 속칭 인간 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CJD와는 무관하다. 일상생활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독일제 수입 뇌경막을 이식받아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당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지만 해당 독일제 뇌경막은 1985년 5월 이후 프리온 불활성화 처리를 해 현재 사용되는 제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CJD는 △산발성으로 불리는 자연발생적CJD △유전학적CJD △의학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의인성CDJ △오염된 소고기를 먹었을 때 발생하는 인간광우병 등 네 가지 유형이 있다.

의인성CJD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400건 가량이 보고됐으며, 뇌경막 이식 후 발생한 사례는 약 200건에 달한다.

한편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해당 독일제 수입 뇌경막에 대해 “이 회사가 그 당시에는 인간광우병 등에 대한 인식이 없었기 때문에 불법적으로 사체조직을 수집해서 파는 경우가 많았다”며 “의인성CJD로 죽은 사람의 뇌경막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소의 뇌 조직까지도 사용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경과학회와 신경외과학회 등의 전문가 단체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1980년대 뇌경막 이식 등 위험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들에 대한 추적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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