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DNA´ 박세일 신당 생명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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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DNA´ 박세일 신당 생명력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2.0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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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대권주자 보유 못한 초라한 겉모습…잠재력은 ´여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대중도통합신당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DNA'가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안철수 원장은 '경제는 진보, 안보는 보수'라는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또 '상식과 비상식'이라는 메시지도 던졌다. 이 두가지 메시지의 공통분모는 '중도'로 정리된다.

우리 사회 대다수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에 따라 경제 분야에서는 변화를 바라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는 북한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또, 정치권이 극단적으로 편을 가르며 폭력까지 불사하는 비상식보다는 상식 선에서 타협하기를 원하고 있다. 안 원장의 정체성은 이 같은 바람과 너무나 딱 들어맞는다. 만약 이런 이유가 아닌 단지 젊은 이미지나 재산기부 등이 안 원장의 인기를 높였다면 '안철수 현상'은 그다지 오래 못 갔을 것이라는 게 일반론이다.

▲ 장기표 녹색사회민주당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뉴시스
안 원장의 이 같은 정체성을 박세일·장기표 중도신당이 똑같이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세일 이사장으로 대표되는 '개혁적 보수'와 장기표 대표로 상징되는 '합리적 진보'의 결합은 그야말로 중도세력의 결집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표 대표가 그토록 안 원장을 높이 평가하고 심지어 '추대할 수 있다'고까지 말한 것도 그 만큼 정체성에서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장 대표는 대표적 진보정치인이면서도 종북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민노당 등 종북성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기존 진보세력과 뚜렷이 차별화되는 것이다. 종북성 때문에 기존 진보정당에 표를 찍을 수 없었던 중도세력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는 것이다.

박세일 이사장은 보수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예전부터 줄기차게 외쳐왔던 건 '공동체 자유주의'였다. 단순한 승자독식이 아닌 공동체를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를 선진강국의 방안으로 주장해왔다. 더불어 통일강국에 대한 비전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특히 수도분할과 관련, '지극히 상식적으로 잘못된 점을 비판하였으나 지극히 비상식적인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막혀 결국에는 금배지까지 던진 인물'이다.

이처럼 중도신당이 안철수 정체성의 핵심을 보유한 정당이기에 정치권의 예상과 달리 그 생명력은 끈질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정당들을 추월할 가능성이 적지않다.

당장 중도신당과 한나라당을 비교해 보면 정치적 명분에서 중도신당이 밀리지 않는다. 다만, 한나라당 내 일각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유력 대권주자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박근혜 전 대표 같은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지적은 옳지 않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전부가 아니다"는 것이다. 2일 한 노장 정치인은 "박 이사장이나 장 대표가 TV토론에서 세종시 문제 등을 놓고 박 전 대표와 붙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면서 "한나라당이 박 전 대표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중도신당보다) 낫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중도신당은 민주당 등 야당과의 대결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똑같이 진보성이라는 무기를 확보하고 있는데다가 중도성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하는 것보다 기존 야권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정치권의 한 유력분석통은 "안철수 원장이 야권으로 갈 것 같지는 않지만 먄약, 야권으로 갈 경우 한나라당으로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박세일 이사장이나 장 대표가 만드는 신당은 새로운 대응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왼손투수에게는 왼손타자가 상대하는 게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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