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명 구하기 위해 화마 속 뛰어든 알리씨에 ‘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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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인명 구하기 위해 화마 속 뛰어든 알리씨에 ‘LG 의인상’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04.22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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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LG복지재단은 카자흐스탄 출신 노동자 알리(28)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알리씨는 지난달 23일 강원 양양군 양양읍 구료리 원룸 주택에 화재가 난 것을 발견하고 즉각 해당 건물 2층으로 올라갔다. 화재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서툰 한국말로 '불이야'라고 소리치며 불이 난 2층 방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만 있을 뿐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그는 사람을 빨리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건물 밖으로 나가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 TV 유선줄 등을 잡고 거센 불길이 치솟고 있는 2층 창문으로 올라가 방 안 진입에 성공했으나, 이미 연기로 가득찬 방에서 사람을 찾기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알리씨는 마침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고, 이 과정에서 목과 등, 손 등에 중증 화상을 입었다.

그의 빠른 대처로 건물 안에 있던 10여 명의 주민들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알리씨는 카자흐스탄에 있는 부모님, 아내와 두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3년 전 관광비자로 한국에 와 체류 기간을 넘긴 상황에서 공사장 일용직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 측은 "자신의 안전과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지는 것보다 사람들을 살리는 게 먼저라는 알리씨의 의로운 행동으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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