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장기표, 박근혜 운명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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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장기표, 박근혜 운명 좌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1.12.09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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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바깥 중도세력 선점…朴 외연확대에 ´걸림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한나라당이 흔들리면서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이끄는 대중도신당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두 사람이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의 운명을 흔들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9일 현재 한나라당은 급속히 박근혜 체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몽준·김문수계를 비롯한 비(非)박(박근혜) 세력들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재창당추진위원회에 당 밖의 범애국 인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와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뉴시스
여기서 언급된 '당 밖 범애국 인사'로 당장 박세일 이사장이 떠오른다. 박 이사장은 보수의 브레인으로 불릴 뿐만 아니라 지난 2004년 탄핵역풍 당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당을 살린 인물이다. 무엇보다 박 이사장은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가깝고 정몽준 전 대표도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비박 세력들은 박 이사장을 자신들의 우군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박 이사장이 탐탁치 않다. 두 사람은 세종시 문제를 놓고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박 이사장은 이미 장기표 대표와 대중도신당이라는 목표 아래 손을 잡았다. 장 대표도 김문수 지사와 가까운 인물이고 세종시 반대론자다. 결과적으로 대중도신당 세력을 한나라당으로 되돌리는 건 너무나 힘들다.

이렇게 한나라당이 대중도신당 세력을 끌어들이지 못할 경우 비박 세력들은 한나라당을 탈당, 말을 갈아탈 가능성이 커진다. 말그대로 한나라당이 '박근혜 당'으로 축소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한나라당이 대중도신당 세력 외에 바깥에서 끌어올 수 있는 다른 세력이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장 대표는 "결국 한나라당은 '친박계'와 소장파가 이런저런 명분을 붙여 '친이계' 인사들과 중진의원들을 축출함으로써 '박근혜 당'으로 되는 선에서 '쇄신작업'을 마무리할 텐데, 이 것은 지금보다 더 수구적인 보수정당이 되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앞서 전망한 바 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인은 "박 전 대표로서는 대중도신당이 참으로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끌어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공격할 수도 없는 답답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도신당의 세력 확대 여부가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면서 "일각에서는 대중도신당이 별 것 아닌 것처럼 애기하지만 한나라당 내 비박 세력들이 달리 눈을 돌릴 곳이 없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정치 세력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중도신당이) 박 전 대표의 외연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 아니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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