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에 점령당한 ‘평창’…롯데·GS 등 '알짜배기 땅'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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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家에 점령당한 ‘평창’…롯데·GS 등 '알짜배기 땅'꿀꺽
  • 박세욱 기자
  • 승인 2012.02.28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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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세욱 기자]

롯데와 GS그룹 총수 일가를 비롯해 상당수 대기업 인사들이 동계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평창 일대 ‘노른자위 땅’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확정에 따른 그 혜택이 지자체와 지역주민에 돌아가야 하지만 정작 외지인들의 땅 투기로 피해는 고스란히 평창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평창 일대 땅을 집중 매입한 재벌가와 총수 일가, 그리고 전현직 대기업 임원 등 상당수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 최근 롯데, GS 등 재벌가들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군 일대 토지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28일 재벌닷컴이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토지 재산을 조사한 결과 롯데, GS 등 대기업 총수 일가족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와 횡계리 일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관령면 용산리와 횡계리는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가 위치한 곳으로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된 2000년 이후 투기 바람이 불어 정부와 강원도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먼저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일가족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평창의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에 용산리 소재 ‘알짜배기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6년 신 사장은 이 지역 임야 6248m²를 매입했고, 또한 신 사장의 장녀 장선윤 블리스 사장과 장남 장재영씨도 신 사장의 땅과 접한 지역의 임야와 전답 8560m²를 매입했다. 이들 가족이 매입한 땅은 총 1만4808m²에 달한다.

특히 신 사장 가족이 사들인 땅은 지난해 평창 지역 투기 의혹으로 연예계를 은퇴한 MC 강호동의 부지와 인접해 있으며 알펜시아 관광특구와 접해 있어 ‘최고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실제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토지 개별 공시지가에 의하면 신 사장 일가족이 매입 당시 m²당 2500원~3000원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만3000원 대로 올라 5년여 만에 10배 가량 급등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님인 허세홍 GS칼텍스 전무도 2005년과 2009년에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의 용산리 소재 임야와 전답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인 허 전무는 중견기업인 한미석유 박신광 회장의 아들 박재형씨와 공동으로 전답 4만8200m², 임야 2만3500m², 대지 340m² 등 약 7만2000m²를 매입했다.

한미석유는 GS칼텍스에서 생산된 석유 등 유류 제품을 유통하는 회사로 건설회사인 한미건설과 BMW를 수입하는 한독모터스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1조원대 기업이다.

허 전무와 박씨가 매입한 땅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이후 리조트 등 숙박시설 건설이 한창인 영동고속도로 횡계IC에서 알펜시아리조트로 연결되는 국도변에 인접한 알짜배기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허 전무는 GS칼텍스 싱가포르법인장으로 해외 출장 중이던 2005년 평창 땅과 더불어 전남 여수시 사곡리 공항마을 일대 1000여m²의 땅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대규모 임야와 전답을 사들여 주목 받았던 곳이다.

롯데, GS그룹 총수 일가 외에도 상당수 상장사 대주주 일가족이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시작된 이후 횡계리와 용산리 땅을 일제히 매입했다.

고희선 농우그룹 외장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농우바이오가 업무용 목적으로 매입한 횡계리 일대 토지 중 1만400m² 가량을 2002년을 전후해 본인 명의로 분할 혹인 매매 형식으로 매입했다.

농우바이오는 당시 금감원 공시를 통해 “업무용지 부적합 판정에 따라 유형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거래상대방이 회사의 특수관계인인 고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이오테크닉의 성규동 대표도 2005년부터 최근까지 본인 및 부인 명의로 용산리에 3300m² 가량의 토지를 매입했으며 범 현대가의 사위이자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지용씨도 2002년 횡계리 소재 전답 7000여m²를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금강공업 전장열 회장은 부인 명의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용산리 일대 토지 2만5600m² 가량을 사들인 뒤 수개월 만에 20대 초반 두 아들에게 모두 증여했다.

이밖에 김종서 세보엠이씨 회장, 신현택 전 삼화네트웍스 회장, 홍평우 신라명과 회장 등 중견기업 오너들이 용산리와 횡계리 일대의 토지를 매입해 본인 명의로 가지고 있거나 자녀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전현직 대기업 CEO도 횡계리와 용산리 일대의 땅 매입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배호원 전 삼성정밀화학 사장은 부인 명의로 횡계리와 용산리 소재 임야 3000m² 가량을 2006년에 매입했는데 당시 배 전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여서 눈길을 끌었다.

또 삼성중공업 사장 출신인 권상문 건국AMC 회장이 2002년에 부인 명의로 횡계리 소재 토지 2천500여m²를 샀고 삼성테크윈 부사장 출신인 박종흠 전 DK유아이엘 사장도 2005년에 용산리 토지 800여m²를 매입했다.

삼성화재 임원 출신인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현 용산역세권개발 사장)은 2006년도 전후에 용산리 일대의 땅을 매입한 뒤 처분했으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전무는 본인과 부인 명의로 용산리 일대 토지 3000여m²을 매입했다.

이번우 전 케이디파워 부회장은 용산리 일대 임야와 전답 1만9000여m², 조방래 전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2010년에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지역 토지 5천400여m²를 경매를 통해 사들인 뒤 자녀 명의로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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