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여야의 '현명한' 선거 전략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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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여야의 '현명한' 선거 전략이란…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4.1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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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영광과 멍에를 짊어졌지만 승부(대선)는 이제부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자)

4.11 총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결과는 현행 여당인 새누리당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은 벌써부터 지난밤의 선거 결과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책임론이, 또 다른 일각에서는 논공행상(論功行賞)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양측은 또 하나의 중요한 작업을 남기고 있다. 승리를 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고, 패배했다고 해서 절망하고 있을 수 없는 대사를 향해 곧바로 장도(壯途)에 올라야 한다. 바로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다.
 
지난 선거를 통해, 각각 승자와 패자라는 영광과 멍에를 짊어졌지만 아직 모든 승부가 끝난 것은 아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위원장의 빼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의회 권력을 손에 쥐었지만, 아직은 절반의 성공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민주통합당과 야권은 어떠한가. 반대로 패자의 낙인이 찍히긴 했지만, 오는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어쩌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여야 모두, 총선 결과를 물리고 대선을 향해 내달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선거를 하루아침에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승리가 배인 축배와 패배가 담긴 독배의 여운 때문만은 아니다.
 
양측 모두 12월 대선을 놓고 진검승부를 위해서는 무뎌진 칼날을 재차 갈아야 한다. 격전 중 무너진 울타리와 성곽도 보수해야 한다. 진용을 정비하고 전략도 새로 짜야 한다. 할 일은 많고 갈 길도 멀다. 그러나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있다. 지난 선거를 면밀히 되짚어 살피는 ‘복기(復棋)’다. 양측이 같은 상대를 두고 또 한차례 접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선거의 승부를 가른 것은 여야의 고정지지 기반에 더해 ‘부동층’이다. 이는 선거 하루전 여야가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인 것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이 야권에 비해 많은 부동층을 흡수 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번 선거가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진 만큼, 총선의 결과는 곧바로 대선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총선을 통해 제기된 정책과 논란, 그리고 정당에 대한 시각은 오는 대선에서도 고스란히 반복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본선에 앞선 전초전에서 쓰디쓴 패배를 맛본 야권의 와신상담 설욕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벨트 하나를 허리에 두르고 수성전에 나서야 하는 여당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 따라서 총선 이후, 정치권의 이전투구는 한층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가뜩이나 피곤한 민심에 네거티브적 대립으로 비춰질 수 있다.
 
당초 투표율이 선관위 조사에 미치지 못했고, 야권의 패인 중 하나가 낮은 투표율이었다는 점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유권자들의 정치 불신과 참여를 꺼리는 행태도 정치권의 이러한 권력 다툼이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오는 대선에도 이들은 승부를 벌여야 한다. 하지만, 민심의 지지 없이 진정한 승리는 있을 수 없다. 다수의 지지가 이어진다고 해도, 그것이 절대 국민의 수치에 크게 미달할 경우, 어려운 국정 운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지난 경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정치권의 현명한 대선 전략을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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