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의 의학이야기>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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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의 의학이야기> 벌
  • 이창민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5.10 17: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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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이창민 자유기고가)

온통 적막하던 세상에 차가운 장막이 서서히 걷히고 어느덧 현란한 꽃들의 유희가 눈앞에 펼쳐진다. 상큼하고 달콤한 향기에 코가 열리고 살랑거리는 바람은 살갗을 간질인다. 귀를 통해서는 온갖 지저귐과 느리고 빠른 곤충들의 날갯짓 소리가 강렬하게 밀려들어온다.

봄의 모든 강렬하고도 아름다운 자극들은 파도처럼 밀려와 우리로 하여금 알 수 없는 행복감에 젖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복의 파도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각 개인의 과거 경험과 현재 기분에 따라 마음속에서 재해석돼 다양한 이미지의 변화를 가져온다. 분명 봄꽃의 실체는 아름다움 그 자체일 뿐이지만 누구에게는 아름다움으로 누구에게는 처절함으로, 누구에게는 아련함으로 실로 다양한 이미지로 변형된다.
 
이렇듯 우리들이 현재 보고 듣고 느끼는 이 세상 모든 이미지들이 사실은 실체가 아니라 우리의 주관적인 마음 상태에 따라 재해석돼 변형되고 왜곡된 형상은 아닐까. 다시 말하면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형상으로 바꾸어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생각이 타당하다면 제아무리 추악한 대상이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아름답게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바로 여기에 진정한 행복의 열쇠가 숨어 있는 듯하다.

아무튼, 그렇게 봄은 다시 돌아왔다. 봄은 온갖 생물들을 겨울잠에서 깨어나게 한다. 세상 모든 생명체의 활동이 점차 왕성해진다. 모든 생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니 당연히 그들 간 다툼도 잦아질 수밖에. 봄이 되면서 사람과 벌의 다툼도 다시 시작된다. 사람과 벌의 다툼은 가을 추석쯤 되면 최고조에 이른다. 사람이 보기에 벌은 위협적인 존재이다. 특유의 날갯짓 소리에 귀가 거슬리고, 게다가 벌에게 쏘이기까지 하면 매우 아프다. 하지만 우리는 벌이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존재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 유명한 아인슈타인 박사는 꿀벌이 없어진다면 인류는 4년 이내에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우리는 벌을 사랑하되 적절히 거리를 두어 우리의 몸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야외 활동 시에는 노란색이나 흰색 등의 밝은 색상의 옷은 피하고 향이 많이 나는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벌에 쏘인 부위에 벌침이 박혀 있다면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잘 알려진 대로 벌침을 제거하는 방법은 잡아 빼는 것이 아니라 밀어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카드나 명함같은 도구를 이용해 밀어내는 것이다. 손이나 족집게 등으로 잘못 잡아 뺄 경우 침이 더 밀려들어갈 수 있고 침 끝에 달린 주머니가 터져서 벌독이 더 신속하게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독성이 약한 꿀벌의 경우 벌침이 박히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독성이 강한 말벌의 경우 침이 박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벌에 쏘이면 쏘인 부위에 통증 및 가려움증이 발생하고 부어오르게 된다. 일단 벌침이 있다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제거를 하고 이후 얼음이나 차가운 수건을 이용해 냉찜질을 하면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우에 따라 벌침의 독성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벌독 자체의 독성 보다는 벌독에 대한 몸의 과민반응이라는 표현이 맞다. 즉, 똑같이 벌에 쏘이더라도 사람마다 각자의 반응 정도에 따라 그 증상에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어쨌든 전신반응이 나타나면 쏘인 부위 외에 다른 신체 부위가 가렵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 진행이 계속됨에 따라 얼굴이나 목이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등 위중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벌에 쏘인 후 쏘인 부위 외에 다른 부위에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면 일단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에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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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환 2012-05-13 11:35:48
벌에게 쏘였을 적에는 쏘이지마자 즉시(0.5초이내)로 따가운 곳에 있는 벌침을 손톱으로 긁어서 빼내야 합니다.그러면 벌독이 몸속으로 과하게 들어가지 않아 낭패를 당하질 않습니다.신용카드 같은 것을 사용하려면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고 지갑에서 카드를 찾아 사용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1초 이상) 몸속으로 벌독이 과하게 들어가서 치명적인 낭패를 당합니다.검색어 : 정통안전벌침,공짜벌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