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원내입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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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원내입성 가능할까
  • 신민주 기자
  • 승인 2010.02.08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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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잡자”…여vs여,여vs야 대결
 
박사모 은평을 사무실 얻고 이재오 낙선운동 시동
민주당, 한광옥 정대철 김근태 장상 등 출마 채비
이재오, 박근혜 측과 야권과의 고된싸움…고전예상
차기대권 놓고 진검승부…최후의 승자에 관심쏠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다시 원내에 진출할 수 있을까?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었던 이 위원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친박계와 야당으로부터 집중견제를 받아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에 덜미를 잡혀 낙선했다. 하지만 문국현 의원이 선거법위반으로 지난해 10월 의원직을 상실함에 따라 재선거가 치러진다.

오는 7월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이 위원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이 유력하다. 이 위원장은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되려면 여-여부터 여-야간의 힘겨운 싸움을 견뎌내야 한다.

당장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지지모임인 ‘박사모’는 은평을 지역구에 사무실을 열어, 이 위원장이 선거에 출마하면 상대방 후보 당선 운동을 하기로 결의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사모’는 서울 은평을 지역구에 사무실 계약을 마쳤다”며 “이 위원장이 오는 7월 재선거에 출마할 경우 이 위원장이 아닌 후보의 당선을 위한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은평구에 사무실을 연 것은 그동안 박사모가 사무실이 없었기 때문이며 ‘박사모’ 모임의 본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정 회장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박사모가 이 위원장의 낙선운동을 펼치겠다는 것.

하지만 1월말 현재까지 공식적인 박사모 사무실은 은평을에 개소되지 않았다. 이유는 이 위원장 측이 사무실 개소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 박사모 정 회장은 지난 25일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사무실 입주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나간 뒤 계약을 맺었던 건물주가 해지를 요청해왔다"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건물주가 지레 겁을 먹어서였는지, 아니면 누구의 강압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강압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표 측과 여-여 간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 (사진 위쪽 좌로부터) 박근혜, 김근태 (사진 아래쪽 좌로부터) 정대철, 한광옥, 장상     © 뉴시스

민주당 한광옥 정대철 김근태 장상 등 출마 저울질
이재오 꺾을 경우 대선후보로 급부상, 후보들  군침


여기에 야권에서는 ‘이재오 낙선’을 위해 거물급 인사들을 출마시킨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위원장의 원내입성은 쉬워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에서는 장상 최고위원, 한광옥 정대철 김근태 고문 등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한 고문은 지난 26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은평을 출마를 심각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한 고문은 이어 ‘이재오 위원장과의 경쟁이 좀 버겁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 출마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당과의 협의를 통해 출마에 대해 깊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고문도 28일 한 언론과 접촉을 갖고 “오는 2월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도 “당에서 나를 추천한다면 기꺼이 따를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고문은 아직까지 거취를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에서의 출마 권유를 받고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처럼 친박계나 야권에서 ‘이재오의 원내입성’을 막으려는 이유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다. 만약 이 위원장의 원내 입성이 이뤄질 경우 박 전 대표나 민주당의 입장에서 보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박 전 대표의 경우, 한나라당 내 대선주자가 한 명 더 생겨난다. 새로운 대선주자의 출현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위원장의 원내진출은 막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박 전 대표의 전위부대로 알려진 박사모가 ‘이재오 낙선운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의 입장은 ‘이재오 낙선’이라는 과제 외에도 변변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을 꺾는다면 대선주자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이 위원장 측은 “만약 이 위원장이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면 정정당당히 싸울 것이다. 누가 나와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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