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롯데´ 때문에 작아진 신세계의 ´위기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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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진 ´롯데´ 때문에 작아진 신세계의 ´위기상황´
  • 박지우 기자
  • 승인 2012.07.19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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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하이마트 인수로 지각변동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우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하이마트’ 인수로 롯데(회장 신동빈)와 신세계(부회장 정용진) 사이 희비가 엇갈린다. 롯데가 하이마트를 인수함에 따라 라이벌 관계인 신세계의 입장이 난처해 진 것. 자칫 업계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신세계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좌)과 신동빈 롯데 회장(우). ⓒ뉴시스

지난 4일 롯데쇼핑이 하이마트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였던 MBK파트너스가 인수추진을 중도 포기하면서 두 번째로 높은 인수금액을 써냈던 롯데쇼핑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 롯데는 이틀 뒤인 6일 하이마트와 1조2480억원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신세계에게는 마른하늘의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에 MBK파트너스가 선정되면서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가 무산되는 것으로 짐작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롯데가 급작스레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롯데쇼핑과 하이마트의 시너지 효과로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자랜드 인수를 포기한 신세계로서는 속이 쓰릴 것이다. 신세계의 전자랜드 인수 추진은 롯데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춰졌었다.

하이마트 인수전에서 롯데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신세계가 전자랜드에 눈독을 들이고,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가 선정되면서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가 무산되는 모습을 보이자 신세계가 전자랜드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공이 롯데에게로 넘어가면서 신세계는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롯데와 하이마트가 손을 잡으면서 유통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이마트(신세계)를 밟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롯데와 신세계의 몸집부터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롯데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약 550여개의 매장에 하이마트 매장 310여개를 합해 860여개를 운영하게 된다. 반면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신세계에브리데이 등 매장을 모두 합해 300개가 채 되지 않는다.

롯데와 하이마트의 매출 역시 신세계를 위협한다. 지난해 롯데 국내 매출은 9조7800억원, 하이마트는 3조4500억원으로 둘을 합하면 13조2000억을 넘어선다. 대형마트업계 2위인 홈플러스 매출 11조5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이상 많고 1위인 이마트(13조8,000억원)보다는 겨우 6000억원 적은 수준이다. 더욱이 대형마트의 영업규제 논란을 고려하면, 영업규제를 받지 않는 하이마트를 무기로 롯데마트가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신세계 측은 “인수를 포기했던 전자랜드 인수작업은 롯데와 무관한 것”이라며 “롯데의 하이마트 인수와 관련 대응책이나 경영전략 등은 아직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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