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자체 로그인 도입한 ‘업비트’…‘증권플러스’ 카카오 의존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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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자체 로그인 도입한 ‘업비트’…‘증권플러스’ 카카오 의존 바뀔까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2.11.2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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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두나무의 주요 플랫폼인 업비트가 자체 로그인 서비스를 선보인 가운데, 카카오 판교 데이터 화재 사고를 계기로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으로 이 같은 탈(脫) 카카오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사오늘(그래픽: 김유종 기자)

두나무가 운영하는 플랫폼들은 카카오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점차 그 기류가 바뀌고 있다. 어플 이름에서 카카오를 뺀다거나, 카카오 로그인 대신 자체 로그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카카오 색깔 지우기’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나무의 핵심 플랫폼인 ‘업비트’가 카카오 로그인 서비스를 종료하고 자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다른 두나무 플랫폼으로도 확산될 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나무의 대표 플랫폼은 가상자산거래플랫폼인 ‘업비트’와 MTS인 ‘증권플러스’,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이 있다.

이들 서비스는 카카오 로그인을 해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 업비트가 자체 로그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탈(脫) 카카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기존 카카오 로그인 서비스는 두나무의 사업 시그니처였다.

두나무 이석우 대표가 전(前) 카카오 CEO 출신이고,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 10.88%(2022년 2분기 기준)를 갖고 있어 기타특수관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두나무의 카카오 기반 서비스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 때문에 두나무를 카카오 계열사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10월 15일 발생한 카카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로그인 기반 서비스도 먹통이 되면서 이를 대체할 자체 로그인 서비스 필요성이 커져, 다른 플랫폼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업비트는 투자자들이 로그인 불가로 거래를 하지 못해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당시 장 거래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투자자 피해는 없었지만, 역시 로그인이 불가능했었다. 이후 업비트는 자체 로그인 서비스를 출시하고 11월 21일 자로 카카오 로그인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바로 탈 카카오를 선택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증권플러스는 역사적으로 업비트보다 카카오와 연관이 깊다. 증권플러스의 전신은 ‘카카오스탁’이다. 카카오 계정 로그인을 기반으로 만든 증권 어플로, 이름 때문에 카카오가 만든 증권어플로 오인되기도 했다.

카카오 계정만 있으면 별도 가입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됐기 때문에 당시 카카오 로그인 서비스는 고객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현재도 증권플러스를 ‘카카오스탁’으로 기억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있을 정도로 카카오는 지금의 증권플러스를 있게 한 공신으로 보기도 한다. 증권플러스가 자체 로그인 서비스 도입을 할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아울러 업비트는 자체 로그인 서비스를 카카오 화재 사고 이전부터 준비해왔던 상황이지만,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아니다. 카카오 화재를 계기로 자체 로그인 서비스 도입 여부검토를 시작했다고 해도 올해 안 도입은 어렵다.

그러나 같은 두나무 계열사인 ‘업비트’가 자체 로그인 서비스를 선보인 만큼, 증권플러스(비상장 포함) 측도 향후 자체 로그인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증권플러스 관계자는 자체 로그인 도입 여부 질의에 “현재로선 가시화된 계획은 없다”고만 밝혔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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