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호남 굳히기도 좋지만 속도·수위 조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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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 굳히기도 좋지만 속도·수위 조절 시급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2.10.1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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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호남 지지율 가파른 상승세…완주해 성공하려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호남 지지율 상승이 눈길을 끄는 가운데, 호남 굳히기도 좋지만 완주해 성공하려면 속도·수위 조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먼저, 안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와 인터넷신문 <뷰앤풀>가 16~17일 양일간 실시한 지역별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광주·전남북에서 80.3%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또 <한국갤럽>이 실시한 지역별 여론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광주·전라(44%)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25%를 얻는데 그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보다 19%포인트나 앞선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호남의 사위가 아닌, 호남의 아들로 등극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돌고 있다.

정치공학상 역대 선거에서 호남의 민심을 얻는 자가 야권 대선 후보로 최종 선택된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뉴시스.
안 후보도 호남 민심 굳히기에 들어선 분위기다.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성과를 계승하겠다"는 발언도 호남 껴안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안 후보의 이 같은 언급은 결국 자충수가 될 게 뻔하다는 지적도 많다. 새로운 미래 정치 이미지를 가진 안 후보가 갑자기 과거로 회귀한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혼선 양상을 빚고 있다. 개중에는 실패한 햇볕정책이 웬 말이냐, 안보는 보수라고 했는데 그 말과 위배된다는 비판을 쏟아내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쪽으로 등 돌린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윤재걸 한국정치연구소 대표는 이와 관련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에 대한 국민 지지는 기존의 낡은 정치권과 안 후보가 대립하는 모습을 보일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속도와 수위 조절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이어 "안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성공하려면 낡은 정치 대 새로운 정치 간 대립을 계속 가져가면서 막판에 DJ와 YS를 껴안는 행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호남 지지율에서 안 후보 보다 뒤쳐지는 문재인 후보로서는 목이 바짝 타는 형국일 수밖에 없는 가운데, 이를 그가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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