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반작용´ 생각보다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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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반작용´ 생각보다 심각?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12.07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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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말하더니 헌 정치와 손 잡아…대국민 사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지난 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도 만만치 않을 조짐이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우파 진영의 선거 막판 공세가 불을 뿜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안형환 대변인은 7일 안 전 후보를 '안철수 씨'로 부르며 "정치권력을 위해 영혼을 팔았다"고 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특히 안 전 후보의 호칭을 '안철수 씨'로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안 전 후보가 민주당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면 안 전 후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민주당 지원에 나섰기 때문에 '안철수 지지자', '지원 운동인' 이 정도로 해야하는데 너무 길어서 '안철수씨'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쇄신을 바라는 국민 열망이 담긴 '안철수 현상'으로서의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는 다르다"며 "정치쇄신, 새 정치를 바라는 '안철수 현상'으로서의 안철수가 아니다. 권력을 잡기 위해 편짜기에 나선 안철수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같은당 정옥임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 안 전 후보를 겨냥, "단일화 정국 그 이전부터 상당히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계속 벌어졌다"며 "그동안 일련의 과정을 보면 참 헷갈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 대변인은 또 "안 전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 후 '영혼을 팔지 않았다', '내가 알던 문재인이 아니였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어제는 '아낌없는 나무가 되겠다'고 말했다니 헷갈린다"고 거듭 예측 불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안 전 후보의 문재인 지원에 따른 효과에 대해 "탄산음료를 한 번에 따면 이산화탄소가 확 올라가면서 뚜껑이 열리지만 (이번 경우에는) 중간에 김 새듯 하면서 열렸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뉴시스
전날(6일) 조갑제 월간조선 전 대표는 '채널 A'에 출연해 "안철수 씨는 끝까지 국민들을 피곤하게 한다"며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고 싶다면 지난 11월23일에 했어야 했다. 그때 문재인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지원을 시작했어야 하는데 2주일을 낭비하였다"고 질타했다.
 
조 전 대표는 특히 "안철수는 자신이 기적을 만드는 예수 쯤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대선에선 기적이 없다"며 "그의 문재인 지원 선언이 대선(大選)에 영향을 끼치기엔 너무 늦었을 뿐 아니라 보수결집이란 반작용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또 "안철수는 새 정치를 들고 나오더니 헌 정치의 본산인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손을 잡았다"며 "대(對)국민 사기이다. 단일화 약속을 깬 이후엔 자신의 안보관과 이념이 문재인과 맞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념적 가치관이 다른 사람을 지원하는 건 정체성의 부정이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안철수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조용경 단장 등 국민소통자문단 위원 9명은 이날 오전 성명서에서 "오늘 우리는 용솟음치던 안철수 현상이 물거품처럼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며 지난 2개월간 고락을 함께했던 안 전 후보가 선택한 이른바 '문-안' 연대에 동참할 수 없음을 밝힌다"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진실로 아픈 마음으로 安 전 후보가 선택한 정치적인 길에 함께할 수 없음을 거듭 밝힌다. 安 전 후보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다. 나아가 자신이 출마선언에서 밝혔고 계속 강조해온 것과는 달리 정치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잡는 것을 보고 安 전 후보의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이 길은 결코 정치쇄신의 길이 아니며 국민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라고 규정한다. 그의 선택은 그가 내걸었던 철학이나 신념과는 달리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이와 달리 민주통합당은 이날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대해 "명실상부한 야권 단일화가 완성됐다"며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이번 대선이 '새정치 미래세력' 대 '낡은정치 과거세력' 간 구도가 됐다며 승리를 기대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원 결정에 따른 반작용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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