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개선 성공한 스타벅스…‘초심 찾기’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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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개선 성공한 스타벅스…‘초심 찾기’ 계속된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3.11.2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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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스타벅스가 올해 3분기 수익성을 회복했다. 앞서 서머캐리백 환불 논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신뢰까지 잃은 상황에서 재반등의 단초가 마련된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꾸준히 각종 고객 행사와 매장 확대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20231115] 스타벅스 사진자료2_스타벅스, 수험생 대상 깜짝 이벤트 전개
스타벅스가 수험생 대상 사이즈업 행사를 전개한다.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으로 휘청했지만 실적 반등 흐름

21일 이마트 IR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올 3분기 498억 원의 영업이익과 7586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 15.3% 개선된 수치다.

앞서 스타벅스는 상반기 내내 수익 악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됐다. 환율 상승 등 원가 부담이 계속되면서 올 1~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분기 SCK컴퍼니의 영업이익은 36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2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스타벅스는 앞서 이마트에 인수된 뒤 이마트의 실적을 받치며 효자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2021년 이마트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해 총 67.5% 지분을 확보하며 SCK컴퍼니의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스타벅스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그 타격이 모기업 이마트까지 휘청이게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위기는 이른바 ‘서머캐리백 논란’ 이후 시작됐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여름 ‘2022 e-프리퀀시’ 행사 상품으로 기획한 기획상품(MD) 중 서머캐리백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 상품을 회수하고 공식 사과했다. 

리콜 조치로 인한 비용이 발생하며 실적도 크게 하락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SCK컴퍼니의 매출은 66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4억 원으로 66% 급감했다. 캐리백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으로만 4분기에 86억 원을 지출한 게 컸다. 스타벅스의 부진으로 이마트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451억 원으로 전년보다 54.2% 줄었다.

해당 논란은 스타벅스가 국내에 들어온 뒤 가장 큰 악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당시 송호섭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불려갔고, 결국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송 전 대표의 임기는 당초 오는 2025년 3월까지였으나, 2023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손정현 신임 대표에게 바통을 넘겨야 했다.

[20231121] 스타벅스 사진자료2_반려동물과 놀러와!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리뉴얼 오픈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스타벅스

다양한 고객 행사와 경험 중점 둔 매장 확대

손 대표는 취임과 함께 ‘초심’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스타벅스코리아에게 필요한 것은 ‘Back to Basics’라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다시 정비하고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스타벅스는 이후 신뢰 회복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프로모션과 매장 리뉴얼 등을 진행해 왔다.

특히 손 대표 취임 이후 소비자 대상 할인 행사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에는 3일간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2500원에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백투 1999’ 행사를 열었다. 스타벅스가 이대점에 1호점을 연 지난 1999년 당시 아메리카노 숏 사이즈 가격이 2500원이라는 데서 착안한 행사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는 ‘쓱데이’를 맞아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카페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3000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능을 치른 수험생을 대상으로 이벤트 음료 5종을 주문 시 무료로 한 사이즈 업그레이드해 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매장 출점도 공격적이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올 들어 △1분기 1813개점 △2분기 1841개점 △3분기 1870개점으로 늘었다. 

특히 고객 경험 제고에 집중한 특색 있는 점포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다. 자연 풍경과 어우러지는 ‘더북한산점’, ‘더여수돌산DT점’을 비롯해 경동시장의 폐 극장을 개조한 ‘경동1960점’ 등이 대표적이다.  

앞으로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점포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이날 첫 반려동물 친화 매장인 ‘더북한강R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매장 내부에도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그간의 고객 의견이 반영됐다. 이곳에는 기존 10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채로운 반려동물 놀이 콘텐츠가 추가됐다.

스타벅스는 내년 초 매장 내부에 펫 동반출입이 가능한 시범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달 초 이미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에서 시범매장 오픈을 승인받았다.

신용아 스타벅스 스토어컨셉기획팀장은 “스타벅스의 첫 펫 프렌들리 매장인 만큼 방문 고객 니즈에 맞춰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공간을 확대 리뉴얼했다”며 “앞으로도 스타벅스는 고객에게 매장 콘셉트에 맞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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