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예대차 올해 0.46%p↓…高수신 低여신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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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차 올해 0.46%p↓…高수신 低여신 ‘지속’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3.12.2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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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은행, 올해 1월 예대차 1.63%→11월 1.27%
5대시중銀 예대차 축소 두드러져…KB 0.71%p↓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차, 전체적으로 축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서울 소재 신협지점 내부 게시대에 정기예탁금 금리와 정기적금 금리(1년 기준)가 4%대로 안내되고 있다. ⓒ시사오늘 고수현 기자

은행권 예대금리차가 지난 1년간 0.46%포인트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대금리차(예매마진, 이하 예대차)가 줄어들었다는 건 은행권이 이자를 통해 얻는 수익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 1월 연 3.83%에서 올해 11월 3.99%를 기록하며 4%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5.46%에서 5.26%로 0.20%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대출금리보다 수신금리 상승폭이 높게 유지되면서 연속으로 예대차가 축소됐다.

범위를 5대 시중은행으로 좁히면 이 같은 예대차 축소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은행연합회 예대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1.81%에서 11월 1.12%로 격차가 0.69%포인트 줄어들었다. 가계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1.56%에서 0.81%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햇살론 등 보증료를 은행이 분납 후취하는 상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 역시 1.51%에서 0.80%로 금리격차가 0.71%포인트 축소됐다. 이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큰 축소 규모다.

신한은행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가 0.84%에서 0.52%로 0.32%포인트 줄었으며, 하나은행도 1.03%에서 0.65%로 0.38%포인트 축소됐다.

우리은행은 1.07%에서 0.52%로 0.55%포인트 감소하며 국민은행 다음으로 예대격차가 가장 많이 줄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1.44%에서 1.19%로 0.25% 감소하며 다른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예대마진을 소폭 줄이는데 그쳤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최근 2개월 연속 예대금리차가 오히려 더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의 감소 추세와는 상반된다.

농협은행의 예대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지난 8월 1.15%를 기록한 뒤 9월 1.05%, 10월 1.11%, 11월 1.19%로 2개월 연속 격차가 확대됐다. 이는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대차 축소폭은 은행별 차이가 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하면 모두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예대차 공시 의무화(月 단위) 이후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낮추고 수신금리를 높이는 자구책을 펼친 결과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차 공시 의무화 제도 초기만해도 은행별 특수한 상황을 반영하지 않아 햇살론 등을 많이 취급할수록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예대차가 커져 불리해지는 문제 등이 있었지만 이후 정책서민금융을 제외한 예대차도 병행해 공시하도록 하고 각 은행별 특수한 상황을 비고란을 통해 상세설명이 가능하도록 개선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은행권 금리에 대한 금융당국 수장들의 개입성 발언도 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치(官治) 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시장 왜곡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한편 비은행권 11월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은 전월 대비 예금금리가 0.12%포인트 하락하고 대출금리는 0.7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신용협동조합은 예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각각 0.06%포인트, 0.1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은 예금금리 0.16%포인트, 대출금리 0.22%포인트 증가했으며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가 0.04%포인트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는 0.02%포인트 높아졌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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