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꽂힌 롯데…사업 선봉엔 신유열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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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꽂힌 롯데…사업 선봉엔 신유열 전무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4.01.19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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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AI,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신유열 전무, 미래성장실 중심 미래 먹거리 발굴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회장, 신유열 미래성장실장(전무) ⓒ롯데

롯데그룹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기존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사업에도 적용하려는 모습인데, 이를 오너 3세인 신유열 전무가 중심이 돼 이끌 전망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18일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각 사업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진행했다. 

이날 신 회장은 혁신의 실행을 위해 AI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AI를 단순히 업무 효율화 수단으로 생각하지 말고,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달라”고 주문했다.

신 회장이 AI 강화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AI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당부한 바 있다.

신 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왔다”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AI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발 앞서 준비한다면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롯데 전 계열사는 미래 사업 수단으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AI를 활용해 온·오프라인 사업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영국 오카도(Ocado)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오카도 물류센터는 AI에 기반해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 상품 피킹과 패킹 등을 진행하는 자동화 물류센터로, 상품 구색과 배송 처리량이 크게 향상된다. 지난해에는 AI 기업 업스테이지와 유통 특화 AI 개발을 위해 ‘생성형 AI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 밖에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등의 계열사도 AI의 사업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롯데판 생성형 AI와 빅데이터사업 브랜드 ‘스마트리온’을 공개했고, 롯데건설은 최근 AI 전담조직인 ‘AGI TFT’를 신설했다.

또한 롯데그룹은 대홍기획을 통해 올해 신년 광고 모든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를 영상 광고의 소스로 활용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동영상 광고의 전 제작 과정에 AI를 활용해 실사 AI필름(AI Film)을 제작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AI를 접목해 펼칠 다양한 신사업 중심에는 신유열 전무가 선다. 지난달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승진한 신 전무는 신설된 미래성장실을 이끈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글로벌·신사업을 전담하며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의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주도한다. 최근 미래성장실은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으로 세부 조직 개편까지 끝마친 것으로 전해져 향후 신성장동력 모색에 속도를 내게 됐다.

신 전무는 최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 현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CES 최대 화두는 AI였다. 신 전무는 CES 현장에서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찾아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EVSIS)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서는 롯데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되면서 신 전무의 그룹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시동이 걸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신 전무는 지난해 9월 베트남에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오픈식에 신 회장과 동행하며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18일 열린 상반기 VCM에도 공식 참석했다. 신 전무는 지난해 상·하반기 VCM에도 자리했지만 당시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로, 사실상 참석 대상은 아니었다. VCM은 보통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 실장 등이 참석하는 행사다.

한편,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에서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대처 양상에 따라 그룹의 미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며, 롯데 임직원들의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해 하반기 VCM에서 혁신을 통한 롯데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주문했다면, 올해는 선제적 기회 마련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점에 따라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시대의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능성이란 용기를 따라가 달라”고 주문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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