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언제쯤?…'3월' 콕 못찍는 파월, 韓銀도 신중모드
스크롤 이동 상태바
美 금리인하 언제쯤?…'3월' 콕 못찍는 파월, 韓銀도 신중모드
  • 고수현 기자
  • 승인 2024.02.01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인플레 2% 확신전까지 인하 없다”
FOMC 인하 신중…韓銀도 동결 흐름 불가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고수현 기자]

1일 오전 8시30분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금융경제회의에 참석한 이복현 금감원장(사진 왼쪽부터), 이창용 한은 총재, 최상목 경제부총리,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모습. ⓒ한국은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가 시장의 정책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연내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그 시기와 관련해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새벽(한국시각) FOMC 종료후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위원회는 3월 회의시까지 3월을 금리인하 시점으로 선택할 정도의 확신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금리인하 선택을 위한 기본 조건인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 부족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결정문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완화 지속에 대한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는 금리인하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문구가 이번 정책결정문에 새로 추가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 결정과 관련해 3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기대감이 이날을 기점으로 크게 약화되면서 금리 하락폭이 축소되고 미달러화가 강세로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정책금리 조기인하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짐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신중론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재 한-미간 금리 역전차가 200bp로 벌어진 상황에서 미 정책금리가 조기인하될 경우 현재 동결기조를 유지하는 한은과 금리격차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미 FOMC 결정에 따라 한미간 금리역전차가 단기간 내 더 확대될 가능성을 낮췄다는 점, 금리인하는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한은의 기조와 미 FOMC 기조가 동일하다는 점에서 당분간 한미 정책금리 경로가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관련 한은은 이날 FOMC 회의결과와 관련해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금융·외한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유 부총재는 “FOMC 결과를 보면 시장 예상과 달리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는 시그널을 줬다”고 평가하면서 “연준이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결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향후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음에 유의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같은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연초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과정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다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금시장도 회사채 등 발행이 원활한 가운데 단기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은행·카드 담당)
좌우명 : 기자가 똑똑해지면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진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