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기관 어디로…“은행보단 증권사가 나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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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기관 어디로…“은행보단 증권사가 나을 것”
  • 박준우 기자
  • 승인 2024.02.15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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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KB국민은행 등 입찰 신청
개인투자용 국채 판매대행기관 선정 평가 진행 中
‘신뢰’ 기반 안정성·노하우 핵심될 듯…증권사 우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준우 기자]

개인투자자용 국채 판매위탁기관 선정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가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개인투자자 국채 판매위탁기관 선정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가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올 상반기 출시를 앞둔 ‘개인투자용 국채(이하 개인 국채)’의 판매대행기관 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와 은행의 대결구도가 형성돼 이목을 끈다.

고금리 시기 ‘이자 장사’를 했다는 비판이 은행권을 향해 쏟아졌던 만큼 개인 국채 판매위탁기관은 증권사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은행권에서 기획재정부에 판매대행 가능 여부를 문의하고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하면서 입찰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은 곳 중 증권사에서는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NH투자증권 등이, 은행에서는 KB국민은행·NH농협은행 등이 입찰을 넣은 상태다. 현재 판매대행기관 선정 관련 평가가 진행 중인 상태로, 우선 협상자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판매대행기관 선정을 위한 평가 항목은 입찰가격, 정량평가, 정성평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배점이 큰 정성평가에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제적인 시각이다.

먼저 판매전략 항목은 최초 도입인 만큼 판매 흥행을 위한 홍보계획과 금융권의 반복되고 있는 불완전판매 방지를 위한 판매전담조직 및 직원의 교육훈련 계획을 평가하고, 운영능력 항목은 안정적인 판매를 위한 국채 업무수행 경력, 전문성과 함께 판매시스템 구축·유지보수 관련 계획으로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우위를 점치는 분위기다. 은행은 채권을 신탁 비히클 또는 증권사 대행을 통해 간헐적으로 판매해온 반면, 증권사는 오래전부터 개인 및 기관을 대상으로 채권을 판매·운용한 노하우와 안정적인 매매시스템이 갖춰져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도입 초기 판매대행기관은 우체국(일본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가진 은행)으로 단일 운영하다 2007년 증권사를 포함시키면서 크게 흥행했다”며 “그 결과 2003년 2조 엔에 불과했던 판매액이 2008년 3.8조 엔까지 확대됐다”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도입은 금융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취지”라며 “은행에서 매수 시 만기 10년, 20년짜리 단순 예적금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권에서는 수년째 반복되는 금융상품 사고(KIKO·DLF·라임·디스커버리 등),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불완전판매 손배상 소송 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홍콩ELS 사태까지 터져 이번 개인 국채 위탁기관 선정에 영향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증권사 중에서도 사모펀드(라임·옵티머스 등) 사태나 채권형 랩·신탁을 통해 고객의 손실을 돌려막기한 금융사고 이력이 있는 곳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정부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최초 도입인 만큼 ‘신뢰’를 기반으로 판매 안정성과 노하우를 중점 평가해 신중하게 선택할 전망이다.

제안서 제출을 마친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반복되는 금융상품 판매사고를 감안해 금융소비자보호와 리스크 관리능력이 제대로 갖춰진 금융사가 판매대행기간으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경제부 기자입니다. (증권·핀테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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