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안 좋아도 확대”…배달의민족·요기요 매출 300% 올린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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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안 좋아도 확대”…배달의민족·요기요 매출 300% 올린 ‘이것’
  • 김나영 기자
  • 승인 2024.03.09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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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요기요, 퀵커머스 시장 경쟁…‘새 수입원 발굴’
배민 ‘B마트’, 2019년 론칭 후 연간 평균 매출 성장률 280%
요기요 ‘요편의점’, 매출 260%↑…GS리테일 유통망 활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나영 기자]

배달의민족(왼쪽)과 요기요의 애플리케이션 이미지. ⓒ각 사

배달앱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퀵커머스’가 주목받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과 요기요는 퀵커머스 분야에서 연간 매출 300%에 달하는 실적을 달성하며 안정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중이다. ‘비싼 사업’으로 악명높은 퀵커머스가, 배달앱 시장의 역성장 속에서 이뤄낸 성과인 만큼 앞으로의 그 성장세가 기대된다.

9일 유통가에 따르면 배달앱이 이미 재작년부터 포화시장으로 접어든 데다, 경기침체 악재까지 겹치면서 ‘보릿고개’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0.6%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첫 감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민 ‘B마트’, 요기요의 ‘요편의점’ 등 퀵커머스 서비스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퀵커머스란 주문 후 1시간 내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B마트와 요편의점의 연간 성장률은 각각 280%, 260%에 달한다.

배민은 배달앱 중 퀵커머스 사업에 가장 일찍 뛰어들었다. 지난 2019년 11월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B마트’를 론칭, 요기요보다 약 3년 앞섰다. 쿠팡, 컬리 등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는 이미 존재했지만, 이들 기업의 ‘당일배송’이나 ‘새벽배송’보다 빠른 ‘주문 즉시 배달’ 서비스를 선보여 업계의 기대를 받았다. B마트는 1시간 이내 배달 완료 비율이 98%, 평균 배달시간은 27분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배송을 빠르게 할 수 있었던 건 ‘도심물류센터(MFC)’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수요를 미리 예측해 상품을 MFC에 보관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물건을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론칭 당시엔 서울 일부 지역에만 배달이 가능했으나 2023년 기준 MFC 수를 약 70개까지 늘리면서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이 사업이 ‘비싸다’는 것. 도심에 물류센터를 구축·운영하고 상품 재고를 쌓아놔야 하는 만큼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최근 배민을 따라 퀵커머스에 뛰어들었다 포기하는 사례도 더러 있었다. 이마트는 2022년 강남 논현에 MFC를 세우고 ‘쓱고우’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철수했고, 쿠팡도 자체 퀵커머스인 ‘이츠마트’의 서비스 지역을 대폭 축소했다. 롯데슈퍼의 퀵커머스 ‘바로배송’도 지난해 문을 닫았다.

하지만 배민은 거점을 확대하며 사업 규모를 되레 키우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인 배달업계에 새로운 수입원을 안착시키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마진율이 좋진 않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고육책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배달이라는 본업과 맞아떨어지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퀵커머스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도 하고, 우리가 쌓아온 배달 노하우를 활용해 커머스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요기요도 2022년 5월 ‘요마트’를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21년 GS리테일에 인수된 만큼 GS의 유통망을 활용해 수익성을 높인 점이 눈에 띈다. 요마트는 전국 GS더프레시의 MFC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요마트는 론칭 시점 대비 58%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23년 1월엔 GS25와 협업해 ‘요편의점’을 론칭했다. 요편의점의 매출은 론칭월 대비 260%(지난해 말 기준) 뛰어 ‘급성장’했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GS25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요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음식배달’이라는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B(음식과 음료) 퀵커머스 서비스는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하면서 “다른 데 한눈팔기보다 ‘음식 배달’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에 확실한 포지셔닝을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요기요 앱에 입점한 ‘스토어’도 눈여겨볼 만한 서비스”라며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다양한 편의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해 중 ‘스토어’의 UI·UX(인터페이스 및 고객경험)를 개편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퀵커머스 분야 실적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의약, 편의점, 홈쇼핑, 패션, 뷰티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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