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를 쓰려는 티빙, 그 무게를 견뎌라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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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를 쓰려는 티빙, 그 무게를 견뎌라 [현장에서]
  • 강수연 기자
  • 승인 2024.03.12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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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희 티빙 대표 “시범경기 중계에 미흡하다는 점 인지하고 있다…개선해 나갈 것”
티빙, 모바일 앱 통해 더욱 특별한 접근성 제공…앱 실행하면 즉시 KBO 시청 가능
‘슈퍼매치’ 등 차별화… 프리뷰 쇼·인터뷰에 더해 선수들의 경기장 밖 모습도 담는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강수연 기자]

최주희 티빙 대표가 12일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주말에 이슈가 많이 돼, 많이들 찾아주신 것 같다.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 주말에 많은 관심을 보내줘서 놀랐다. 팬들의 우려 사항과 지적 사항 모두 잘 알고 있다. 주말 내내 불철주야 야구팬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시범경기 중계에 미흡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공감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12일 CJ ENM 탤런트스튜디오에서 열린 'K-볼 서비스 설명회'에서 지난 9일 시범경기 중계 부실 논란에 대해 이같이 운을 뗐다.

티빙은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 경기를 중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오류를 범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중, 티빙은 채은성 선수를 '22번 타자 채은성'이라고 표기했다. 채은성은 이날 5번 타자로 출전했다. 심지어 야구에서 한 팀의 타자는 9명(지명타자 포함)이다. 야구에서는 통상적으로 타순에 따라 타자를 부르는데, 티빙은 이를 무시하고 등번호를 사용해 오류를 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경기 중 3루에 주자가 안착하자 '3루 SAFE' 대신 '3루 SAVE'라는 잘못된 자막이 표시됐으며,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자 '홈인' 대신 '홈런'으로 표기되는 등 갖가지 실수를 범했다. 야구팬들의 질타가 쏟아진 건 당연한 일.

최 대표는 "제대로 된 중계 서비스로 찾아뵐 것을 약속한다"며 "이슈들에 대해서는 실시간 대응을 통해 바로 해결되는 부분은 조치했고, 개선 방향을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밤낮없이 고민 중”…‘야구에 진심‘ 티빙, 차별화된 중계 자신


시범경기 중계에서부터 혼쭐이 난 티빙. 하지만, 아직은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다. 미흡한 점을 보완하는 것을 넘어 티빙만이 가진 차별화된 KBO 중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다.

전태수 CPO가 티빙 KBO 중계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티빙 제품을 총괄하는 전태수 CPO는 이날 "티빙이 KBO 리그 중계권자로 결정된 이후 어떤 스포츠 중계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까 밤낮없이 고민 중"이라며 티빙 만의 색다른 스포츠 서비스를 기대케 했다.

그러면서 전 CPO는 우선 "모바일 앱은 더 특별한 접근성을 제공한다"며 "티빙 앱을 실행하면 즉시 KBO 시청이 가능토록 해, 기존 여러 단계를 거쳐 라이브 시청을 해야 했던 방식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티빙은 근무 중이나 운전할 때 등 화면을 보지 못 하는 상황에서 '오디오 모드'로 KBO 경기에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는 4월 8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여러 팀을 응원하는 팬을 위한 멀티뷰도 진행 중으로, 이는 6월 중에 선보인다.

“너무 서비스가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 CPO는 "높은 퀄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 CPO는 "야구는 흔히 기록의 스포츠라고 불린다"면서 "KBO는 1982년부터 40년간 히스토리 순위 기록을 제공하고 있어, 올해에도 경기 상세 일정과 역대 팀·개인 순위 역시 간편한 URL을 통해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티빙도 야구 데이터가 주는 재미를 늘려갈 수 있는 점을 계속해서 고민하겠다"면서 말을 맺었다.

 

유튜브·SNS서도 중계…"선수들의 경기장 밖의 모습도 담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티빙은 클립, 쇼츠, 정주행 채널 등을 무료화 해, 티빙 안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간 1만6000개 클립, 하루에 1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진 CSO가 KBO 콘텐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티빙 최고전략책임자 이현진 CSO는 "유튜브나 SNS 플랫폼에서 KBO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KBO구단이나 티빙이 업로드한 영상을 볼 수도 있고 팬들이 쇼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기존 야구팬은 움짤이나 밈을 생성해 콘텐츠 외에 또 다른 재미를 즐길 수 있고,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보다 쉽고 재밌게 야구를 접하고 자연스럽게 야구를 입문할 수 있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구의 오리지널 콘텐츠도 기획 중이다. 티빙의 '9게임'은 28년 만의 우승을 노린 LG트윈스의 여정을 담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이다. '레전드 승부수', '대표 선수 다큐멘터리' 등 야구가 가진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상파 중계와 차별을 둔 티빙 만의 특별한 중계도 있다.

티빙 슈퍼매치는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서 기존과는 차별화되는 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기 40분 전부터 프리뷰 쇼가 진행되며, 인터뷰나 락커룸 방문 등 선수들의 경기장 밖에서 모습도 담을 예정이다.

취재진 질의응답을 하는 전태수 CPO, 최주희 티빙 대표, 이현진 CSO(왼쪽부터) ⓒ시사오늘 강수연 기자

최 대표는 "시범경기 중계에서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개막전 때는 이슈 없이 나갈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KBO 중계를 시작하며, 팬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가장 큰 허들이다"라며 "무엇보다 서비스 만족도를 최우선시한다는 점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티빙은 KBO 중계를 통해 자체 브랜드와 이미지를 높이는 기회를 가졌지만, 이에 따른 책임은 상당히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KBO의 두터운 팬층과 많은 관심을 고려할 때, 티빙은 중계 서비스에서의 ‘무게’를 견뎌낼 각오를 해야 한다.

더 나은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은 지금 티빙을 향한 의문과 기대 사이 그 어디쯤 서 있다.

담당업무 : IT, 통신, 전기전자 와 항공, 게임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Hakuna mat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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