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EV시대”…건설사도 ‘충전·진화 인프라’ 도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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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EV시대”…건설사도 ‘충전·진화 인프라’ 도입 고심
  • 정승현 기자
  • 승인 2024.04.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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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인프라 고민 깊어진 건설업계
충전 스테이션·솔루션 개발…화재진압 신기술도 나와
전기차 수요 증가 추세…아파트 규정에도 반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승현 기자]

한화 건설부문과 LG유플러스가 개발한 ‘포레나 EV 에어 스테이션’의 모습. ⓒ한
한화 건설부문과 LG유플러스가 개발한 ‘포레나 EV 에어 스테이션’의 모습. ⓒ한화

전기차시대 아파트 주차장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건설사들이 전기차 시대를 맞아 새로운 주차장 건설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편의성, 폭발 위험에 대비한 안전성에 아파트 브랜드 경쟁력까지 갖추기 위해서다. 이러한 움직임에는 전기차 수요 증가로 도입된 관련 건축 규정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속내도 담겨 있다.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아이디어 속속…수익성 노리기도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건설사들이 전기차 충전 인프라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부문은 지난해 9월 개발한 전기차 충전시스템 ‘포레나 EV 에어 스테이션’을 자사 브랜드 아파트 포레나에 적용했다. 지난 3월 입주가 시작된 포레나 포항1차는 이미 20기가 설치됐는데 한번에 최대 60대를 충전할 수 있다. 오는 6월 입주가 시작되는 포레나 포항2차에는 4기가 설치되며 하빈기 입주 예정인 세종리더스포레에도 설치가 추진된다.

'포레나 EV 에어 스테이션'은 지난해 9월 한화가 LG유플러스와 함께 국내 최초로 개발한 천장형 전기차 충전시스템이다. 천장에서 모터를 이용해 충전 케이블이 내려오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기존 주차공간을 줄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건설은 전기차 충전 스마트 솔루션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할 예정이다. 솔루션은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유연하게 구축할 수 있는 설계에 초점을 뒀다. 당장은 전기차 수요가 많지 않지만 추후 늘어날 것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이를위해 주차장 천장의 조명덕트를 개선해 전기차 충전 케이블까지 수용하는 ‘광폭 케이블 덕트’와 단지내 여유 전력량을 파악해 충전기 사용량을 조절하는 스마트 배전반을 설치한다. 추후 충전체계를 위한 공간을 지하주차장에 확보하고 전기 용량을 늘리기 위한 불필요한 공사를 줄이게 된다. 이외에도 충전기 위치 찾기 서비스와 충전·결제 시스템 등도 도입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모빌리티의 변화와 확장, 스마트빌딩 확대 등 미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주거기술 및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현대건설만의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아예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엔은 2020년 9월 전기차 충전사업자로 등록한 뒤 △전기차 충전소 운영 △EV버스 인프라 구축 △홈충전기 설치사업 등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전기차충전소 4500여곳과 계약했고 지난 3월에는 전기차 충전보조금 지원 사업자로 2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배터리 화재 진화장치도 건설사가 개발


전기차 배터리에서 한번 불이 나면 확산이 빠르기 때문에 전기차시대에 필요한 주차장 화재진압 설비를 고민하는 곳도 있다.

DL이앤씨는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시스템을 선박기자재업체 탱크테크와 공동 개발했다. 우선 전기차 하부로 진압장비가 접근해 구멍을 뚫고 배터리팩에 물을 분사한다. 중앙관제시스템으로 화재를 인지한뒤 지시를 내리면 진압 장비가 화재지점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진압장비는 강력한 수압으로 터빈을 돌려 드릴을 작동하게 되는데 이 드릴은 별도의 전원공급 없이 수압만으로 2분내 차체 하부와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해 화재를 신속하게 진화한다. 특히 이 시스템은 현대자동차 성능테스트와 방재시험연구원의 ‘전기차 실물차량 화재시험’을 거쳐 어떤 배터리건 10분이면 화재를 진압한다.

DL이앤씨는 자사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에 전기차 화재진압시스템을 시범 적용할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비중이 늘어난 만큼 화재에 대한 불안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시스템으로 전기차 화재에 대한 사회적인 불안감을 크게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L이앤씨가 탱크테크와 공동 개발한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의 모습. ⓒDL이앤씨
DL이앤씨가 탱크테크와 공동 개발한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의 모습. ⓒDL이앤씨

 

전기차 1년전보다 배로 증가…아파트 규정에도 반영


이처럼 건설사들이 전기차 관련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기차 수요가 큰 폭으로 늘면서 안전사고 건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기차 등록대수는 54만7000대를 넘어 1년전보다 두배를 상회헸다. 동시에 국립소방연구원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 발생건수도 2017년 1건에서 2022년 44건으로 통계상 44배나 증가했다.

전기차 수요와 화재건수가 늘면서 아파트 건설 규정에도 전기차 관련 내용이 담겼다. 국토교통부의 주택건설기준에 따르면 30세대 이상의 신축 아파트는 총 주차 대수의 7%이상 이동식 충전기 콘센트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다. 또 친환경자동차법에서는 100세대이상 신축 아파트는 총 주차대수의 5%이상, 기축 아파트는 내년 1월까지 2%이상 충전시설을 의무 설치토록 했다.

그러면서 국토부는 소방청과 함께 지난해 7월 지하주차장 전기차 충전설비 시설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다. 충전설비는 지하 3층이내 설치돼야 하고, 감시용 CCTV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 또 이동식 충전기가 옥내시설로 설치되지 못하도록 해 충전시설 설비를 건축물에 반영토록 했다. LH도 지난해 12월 충전시설 설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충전 인프라와 유지·보수 등 전기차 관련 다양한 영역으로 건설업체들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有備無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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