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국무총리 인사가 성공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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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국무총리 인사가 성공하는 비법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3.02.0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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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 마음부터 달래는 게 급선무…朴 정치력 ´시험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종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작품인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가운데 새로운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현재 정치권에서는 안대희 전 대법관, 조무제 전 대법관, 김진선 전 강원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을 뿐 사실상 어느 누구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친박 핵심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도 CBS 라디오에 출연, 박 당선인이 누구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할 지, 언제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할 지에 대해 "죄송하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박 당선인이 어떤 총리 후보자를 지명해야 김용준 전 후보자 경우와 같은 불상사를 피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어느정도 윤곽이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김용준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이유는 아들의 군대 문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핵심 이유가 아니라는 진단이 많다. 고위 공직자 청문회에선 늘상 나왔던 사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전 후보자는 자진사퇴 직후 이런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한 바 있다.

때문에, 김 전 후보자가 사퇴한 진짜 이유는 다른데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떠오르는 얘기가 바로 여권 내부의 정치역학이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뉴시스

지금 여권 내부가 박 당선인에게 살짝 비켜서있는 게 사실이다. 박근혜 당선인을 위해 지난 대선에서 열심히 뛰었던 친박계와 친이계 등이 아무런 대접도 받지 못하면서 생긴 섭섭함이 그 이유라고 한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박 당선인의 정부조직개편안에 이재오·유승민 의원이 서명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박 당선인과의 식사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뒷받침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친이계는 옛날의 나쁜 감정을 접고 성심성의껏 박 당선인을 도왔지만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놓고 박 당선인이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배신감까지 느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 당선인이 느닷없이 김용준 전 후보자를 국무총리로 지명하자, 대놓고 반대도 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옹호도 하지 않는 어정쩡한 태도를 여권이 취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달리, 만약 여권이 박 당선인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김 전 후보자를 적극 옹호했다면 충분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정황에 비춰, 박 당선인이 이번에는 여권 정치인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박 당선인이 논공행상을 잊지 않고 있음을 내비쳐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박 당선인이 이게 싫다면 말그대로 무결점 인사를 내놓고 국민들로부터만 심판 받는 방법이 있다. 그 후보자가 국민들 눈높이에 맞아 여론이 좋으면 아무리 정치인들이라도 어쩔 수 없이 통과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정치인들을 꼼짝 못하게 할 정도로 국민들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찾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상당하다. 지금까지 전례에 비춰 그런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박 당선인이 국민의 눈높이에도 대략 맞고 '소외감'으로 불편한 여권의 마음도 어느정도 달래줄 수 있는 그런 인물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해야 원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달리 말해, 박 당선인의 정치력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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