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직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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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 직원들이 만족하고 있다고?…´어휴~´
  • 방글 기자
  • 승인 2013.02.26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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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직원들 얘기 들어보니 사측 입장과 거리감 ˝평균 12시간 근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지난 15일 김진광 대교 노조위원장의 인터뷰에 대한 대교 측의 반론과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자 <시사오늘>이 전・현직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대교 측은 ‘김 위원장의 발언은 1.2%에 불과한 노조의 이야기로 대교 직원들을 대표할 수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었다. 이를 위해 <시사오늘>은 26일 노조원들이 아닌, 전・현직 지점장과 팀장을 상대로 취재를 진행했다.

먼저 전직 직원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 위원장과 대교가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직 대교 직원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교를 그만 둔 이유는 특판 조직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갑자기 특판 조직이라는 것이 생겼다. 임금피크제에 걸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판 조직으로의 인사를 통보하고, 면담했다. 고작 1주일 사이의 일이었다. 갑자기 특판 조직으로 가게 된 직원들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들이 선별된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성적이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 측은 그저 ‘특판 조직으로 가려면 가고, 아니면 사직하라’면서 ‘위로금 명목으로 6개월 치의 월급을 챙겨주겠다’고 말할 뿐이었다. ‘재작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의 성적을 기준으로 했다’는 회사의 입장을 들었지만, 선별기준은 납득할 수 없었다. 조건이 재밌었다. ‘특판 조직은 직책이 없기 때문에 임금의 30%가 삭감된다’는 것이었다. 회사를 그만두라는 얘기로 밖에 들리지 않아 사직했다.”

-대교 직원들에게는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퇴근시간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인가.

“직원들은 보통 12시간 근무한다, 출근을 9시에 해서 밤 10시, 11시까지 일을 한다는 말이다. 게다가 일주일의 업적 달성을 하지 못해 벌칙 교육 대상자가 되면, 근무 시간은 늘어난다.”

-벌칙성 교육이 뭔가.

“매달 휴회(학습 중단회원)회원과 목표수치가 있다. 본부별 차이는 있지만, 예를 들어 15일을 기준으로 이를 체크한다 했을 때, 목표치의 절반이 채워지지 않은 직원에 대한 교육을 말한다. 아침 8시까지 출근해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의 교육을 듣고 일을 한다는 말이다. 이 시간에는 RP(롤 플레잉)를 시킨다거나 수치를 거론하는 등의 구체적 질책을 한다. 인간적인 모욕이다.”
 
-앞서 말한, 퇴근 시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좀 더 듣고 싶은데.

“그날의 업적을 보고하고 가라고 한다. 교사들이 9시, 10시까지 방문 학습을 진행하고 나야 우리가 보고할 수 있는 거다. 업무는 9시 전에 끝나지만, 퇴근을 할 수는 없다. 평일 근무만 늦어지는 건 상관없다. 대교 직원들에게 토요일의 휴무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주 5일 근무의 현실과 우리는 동떨어져 있는 셈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토요일에도 출근을 한다는 말인가. 출석체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는데.

“토요일에는 ‘마트 영업’이라는 걸 한다. 학부모에게 눈높이 학습에 입회하라고 설득하는 일이다.”

-시간 외 근무에 대한 수당이나 처우는 있나.

“지난해 중반까지는 식사비가 지급됐었다. 지난 9월 이후, 식비 지원조차 없어졌다. 시간 외 근무 수당은 바란 적도 없다. 노동력 착취 수준이다.”

-회사를 다녔을 때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뭔가.

“내 자녀를 회원으로 등록시켜야 되는 거다. 공부를 하지도 않는 아이에게 (나이가 이미 많거나, 신생아의 경우) 쓸 데 없는 지출이 생긴다. 유아용 책을 다 큰 애가 왜 보나. 현재 대교가 17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조직원 수가 빠지면 타격이 클 거다.”

‘현재는 다르다’는 대교 측의 반론에 대응하기 위해 현직 직원과도 통화를 시도했다. 비슷한 맥락의 다른 질문들을 던졌다.

-직급정년제, 임금피크제 등이 현재도 적용되고 있나.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연 단위로 끊던 직급 정년 기준이 이제는 월 단위로 바뀌었다. 그러니까 일정 기간 내에 상위 직급으로 승급을 해야하는데, 그 기간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거다. 예를 들자면, 대리 직책을 얻은 후, 5년 안에 과장으로 직급 상승을 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그 5년이란 기간을 마음대로 바꾼다는 말이다. 2007년 6월 직급 상승한 자의 경우 2012년 5월 말이 5년이지만, 5년차가 시작되는 2012년 1월부터 압박이 시작되는 거다. 개인적으로 통보를 해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실적 이야기를 했다. 실적이 부진할 경우, 벌칙성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받거나 들어본 일이 있는가.

“대교 내에서는 이미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이야기다. 나도 물론 당해봤다. RP가 보통인데, 일부 지방권에서는 ‘면벽’까지 시킨다고 한다. 지점장한테 한 시간 가량을 벽 보고 서 있으라고 하는 거다. 이건 인격 모독 수준 아닌가.”

-실적을 내기 위해 주말에도 ‘마트 영업’을 한다고 들었다. 회사는 강요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하는 건가.

“주말 영업 활동은 지점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까지는 이마트나 홈플러스와 같은 회사 대 회사(대교) 간의 계약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주말에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회사가 이를 이용하면서도 압박이나 강요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거다.” 

-대교 측은 조직원들이 회사에 만족하고 있다고 하던데.
 
“‘내부 조직원 만족도 조사’라는 게 있다. 그걸 안 한지가 꽤 됐다. 그런데 뭘 갖고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만족도 조사를 할 당시 매년 만족도가 떨어졌었다. 그러니까 조사 자체를 안 하는 듯하다. 내 기억으로 학습지 업계 Big4 중에서 대교의 조직원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이들의 발언과 관련, 대교 측의 입장도 들어봤다. 대교의 한 관계자는 “만족도 조사를 매년 하고 있다”며 “대부분 만족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마지막 만족도 조사는 언제였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2011년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2012년에는 만족도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마트 영업과 관련한 질문에는 “영업이 아니라 일종의 마케팅”이라며 “마트 행사라는 게 주말에만 가능한 부분이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주말 근무 수당이나 식비나 나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인카드로 지급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는 지점으로부터 행사홍보판촉 비용 중 일부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반박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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