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희 교수, 힐링 에세이 ‘오리의 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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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희 교수, 힐링 에세이 ‘오리의 일기’ 출간
  • 이다희 기자
  • 승인 2013.04.2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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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의 죽음, 저자의 위암 판정 등 48년간의 생생한 기록 공개
가족사랑과 신앙의 힘으로 국내 유통가 최장수 CEO 만들어낸 내조 비결 공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이다희 기자)

국내 유통업계 최장수 CEO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의 아내 엄정희 한국사이버대학 가족상담학과 교수가 지난 48년간 써내려 간 일기를 바탕으로 이 시대의 부부들에게 보내는 힐링 에세이 ‘오리의 일기’를 펴냈다.

‘오리’는 저자 엄정희 교수가 신혼시절 삐칠 때면 입을 쭉 내미는 모습이 월트 디즈니 만화영화에 나오는 오리와 똑같다고 해서 남편 이승한 회장이 붙여준 별명이다. 엄 교수와 이 회장은 결혼한 지 39년이 지난 60대 부부이지만 아직도 깜짝 이벤트와 연애편지를 교환하는 ‘닭살 커플’로 유명하다.

엄 교수는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국 사우스템즈대학에서 수학, 이화여대 대학원과 백석대학에서 각각 교육학 석사와 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아 현재 가족상담학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남편 이승한 회장은 국내 유통업계 대부 격으로 정평이 나있는 최장수 CEO.

소위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쳐 남부러울 것 없는 부부로만 보이지만 책은 이들의 40여 년간의 소소한 일상과 갈등, 어린 아들의 죽음, 저자의 위암 판정 등 깊은 시련까지 가감 없이 보여주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독자를 위로한다.

특히 일기를 날것 그대로 공개하는 방식을 통해 각 연령대의 생생한 기쁨과 고통, 세계관의 성장과정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게 한 것이 큰 특징이다.

가족 모임에서 아들이 입고 있던 옷을 물려 입은 조카를 보면서 왈칵 눈물을 쏟아내는 절절한 모정, 유학 간 딸아이의 빈방에서 딸이 앉던 의자에 조용히 앉아 보는 애틋한 엄마의 마음 등과 함께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성장을 일궈낸 CEO 남편을 집에서는 어떻게 더 없이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으로 ‘길들일’ 수 있었는지에 대한 저자만의 ‘남편 육성 비법’도 나와 있다.

책은 이들 부부에게 닥친 세 번의 큰 폭풍우를 보여준다. 첫 번째 폭풍우는 결혼 5년이 지나도록 아이를 갖지 못한 것. 그리고 어렵게 아들 성주를 얻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하늘나라로 보낸 것이 두 번째다. 아이를 잃은 상실감에 저자는 식음을 전폐하다 위암 판정까지 받았다. 이것이 세 번째 폭풍우였다. 당시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렸던 저자에게 위암 진단은 가벼운 감기 정도로 무감각하게 다가왔다. 이렇듯 모든 것을 포기했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 있다.

그러나 저자는 고사리 손을 모아 간구하는 어린 딸의 기도와 남편의 헌신적인 보살핌을 받으며 다시금 삶의 의지를 되찾았다. 그 후 바쁜 기업가의 아내로 현명하게 남편을 내조함으로써 홈플러스가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50대의 나이에 다시 공부에 도전, 석사학위를 마치고 59세에 ‘늦깎이’ 박사학위를 따내며 현재 대학 교수이자 가정상담 전문가로서 제2의 인생을 활발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오리의 일기’는 이처럼 어린 자녀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는 과정, 40여 년간 부부가 행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사랑의 기술, 최고의 남편을 만드는 내조의 비결, 50대를 인생의 하프타임으로 삼아 열정적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용기를 북돋아 준다.

아울러 48년간 한 개인의 시선에 비친 한국 사회의 변모와 홈플러스의 성장과정, 국내외 이슈의 단상 등을 살필 수 있는 것도 소소한 즐거움을 준다. 

‘오리의 일기’는 전국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저자 엄정희 교수는 학문과 임상, 개인적으로 느낀 부부생활에 대한 지침을 담은 저서 ‘17일간의 부부 항해 내비게이터’, 한국장학재단 대학생 멘토로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청춘지침서 ‘청춘을 디자인하다’ 등을 집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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