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상류까지 확산…식수 안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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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상류까지 확산…식수 안전 ‘비상’?
  • 방글 기자
  • 승인 2013.07.30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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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4대강은 재앙사업, 낙동강에서 괴물 나올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낙동강에 녹조라떼가 다시 출현하면서 경북 지역 주민들의 식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 뉴시스

이미 4대강 사업의 재앙이 시작된 듯싶다. 낙동강의 녹조 현상이 상류까지 확산되면서 경북 구미와 상주 지역의 식수원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환경운동연합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7월 중순 강정고령보 상류 가장자리 부근에서 증식현상을 보이던 조류가 27일 낙동강 전체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에 퍼지고 있는 녹조가 간질환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티스’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낚시나 요트 등 모든 수상레저 활동을 중지해야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4대강 사업 이전에는 1급수에 가깝던 낙동강 물을 공급받던 구미와 상주지역이 이제 여름만 되면 독성 남조류 때문에 식수원 안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면서 “거대한 보에 막혀 일어나는 수질 악화 현상이란 것이 단적으로 증명된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보의 수문을 상시적으로 열거나 보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도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녹조는 4대강 보가 설치된 후 유속이 느려지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보 철거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환경당국은 수돗물 공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갖춰진 대구나 인근 지역은 오존 처리나 활성탄 처리 등 모든 처리가 가능해 녹조에 포함된 모든 독소를 다 걸러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도 정수 처리시설이 없는 구미광역취수장도 수심 5m에서 물을 뽑아내기 때문에 물 표면에만 분포하는 녹조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 역시 “마른장마와 무더운 날씨 탓에 일부 지역에서 녹조 띠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지속적인 수질 점검과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특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이어 “녹조현상이 더 심각해진다 하더라도 대부분 취수 정수시설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수돗물의 질적인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단체 관계자는 “쓰레기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데 바닥에 있는 물을 끌어다 쓰니까 괜찮다는 게 말이나 되냐”고 꼬집었다.

한편, 김진애 민주당 전 의원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인체에 유해한 난조류의 발생은 사실 4대강 사업 때부터 환경부에서 지적했던 사안이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진행됐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4대강은 재앙사업”이라면서 “낙동강은 현재 괴물 나올 것 같은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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