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이 되도 당내갈등을 조율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상돈·안경환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다 당내 반발에 실패했다. 박 원내대표가 영입 논란 후폭풍에 시달리자 탈당까지 감행하고 있다는 설이 돌았다. 이 상황을 바라보는 정치 전문가들은 이렇게 표현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심지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 돌아와 비대위원장을 맡는다고 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 이유는 불거질대로 불거진 '계파 갈등'때문.
그런 새정치연합의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문희상 의원(5선, 경기 의정부시갑)이 유력하게 떠올랐다. 새정치연합 전 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 상임고문단과 중진 의원은 문 의원을 합의 추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18일 밝혀졌다.
문 의원은 지난 열린우리당 시절 의장을 역임한 이력과 문재인 의원이 지난 18대 대선 패배 직후 당 지지율이 대폭 떨어진 2013년 1월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원만하게 이끈 경력이 최대 장점으로 떠올랐다.
위기 당시 문 의원이 갈등을 봉합해 무난히 극복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번에도 최대 위기에 빠진 새정치연합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거론된다.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당 그리고 새정치연합까지…당 대표격만 3번
문 의원은 친노계로 분류된다. 참여정부 시절 1년여간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무특보를 역임한 바 있다.
문 의원은 동교동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문 의원은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DJ 진영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때문에 친노계로 분류되지만 동교동계와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 한화갑 전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라고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한화갑 전 대표와 가교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참여정부 비서실장 시절 뛰어난 사교성으로 '정치형 비서실장'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국회에 들어와서는 당과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며 기자들에게 국정 강의를 시도해 '봉숭아학당 선생님'으로도 불렸다고 전해진다.
이에 친노계로 분류되지만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문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앉으면 계파 갈등을 수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새정치연합 동교동계 상임 고문과 원로 인사들까지 큰 의견 차이를 보이지 않고 문 의원의 비대위원장을 찬성했다고 전해진다.
정작 문 의원은 손사래…적극적인 설득에 마음 돌려
문 의원은 나이와 건강을 이유로 들며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5월 비대위원장 임기를 마치면서 "나에게 스스로 비대위원장 점수를 매긴다면 F학점"이라고 평가했다.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뜻이다.
새정치연합 내 한 관계자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내 중진 인사들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막판에 마음을 돌려 수락을 결심 한다고 보여진다"고 언급했다.
한편 4선의 원혜영 의원과 3선의 유인태 의원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석현 국회 부의장이 문 의원을 추천하며 분위기가 기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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