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시민 흔들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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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유시민 흔들기’ 본격화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5.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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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독재정권 논리 그만둬라”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유시민 흔들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연타를 날리더니 17일엔 당 지도부가 총공격에 나섰다.

정몽준 대표는 이날 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기도당 회의에서 "민주당은 DJ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정당이지만, 유 후보는 DJ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원색적 비난을 많이 했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지금 DJ의 정신을 계승해 민주당 도움을 받겠다고 하는 것은 경기도민을 우습게 보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야3당의 단일화 이후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와 유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데 따른 위기감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이날 "유 후보는 도저히 경기도정을 맡길 수 없는 말 싸움꾼"이라며 "지난 총선 당시 대구 수성 지역에 출마해 의리와 소신을 지닌 대구의 아들이라고 말하면서 수도권 규제를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는데 또 다시 능수능란한 말로 경기도민을 어떻게 우롱할지 흥미롭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다고 떠들다가 막판에 경기지사로 나온 것 자체가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우리 사회가 정치 낭인에게 우롱당한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상수 전 원내대표도 같은 날 "유 후보는 수도권 규제완화 자체를 반대해왔다"며 "이는 경기도의 실정을 모르고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무시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에 이어 보수단체들도 유시민 때리기에 나섰다.

이상훈 '천안함전사자추모국민연합' 공동대표는 지난 14일 “유시민씨는 정부가 소설을 쓰고 있다며 자기가 최고 과학자처럼 말을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도 북한 편에서 우릴 공격하는 '쥐새끼'들은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려야 한다"며 원색저인 비난을 했다.
▲ 지난 14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고 있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     © 뉴시스

당사자인 유 후보는 한나라당과 보수단체의 비난이 잇따르자 1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그는 “유속이 빠르고 시계가 30㎝, 수심이 10m밖에 안 되는, 한미합동훈련이 이뤄지는 가운데 미군 정찰기가 돌고 인공위성이 감시하는 백령도 1마일 남단에서 소리조차 안 내고 북한이 타격을 하고 갔다, 이런 얘기 아니냐”며 “정부가 발표하면 모두가 믿고 따라야 하고 이의를 제기하면 좌익 빨갱이고 친북이다는 식의 독재정권의 논리, 공포정치를 (선거에) 갖다 쓸려고 하는 것 아닌가는 의혹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북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려면 국민들이 볼 때 ‘그럴 수 있겠네’라는 근거를 밝혀야 한다"면서 "국민들의 의혹이 있는 근거를 밝히지 않고 국제사회에 이걸 들고 나가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전 정권 심판이라는 한나라당의 선거 전략에 대해선 "한나라당은 이미 지난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08년 총선에서 노무현 정권을 심판하지 않았느냐"며 "집권 3년차인 현 정권이 이미 집권이 끝난 정권을 심판하자고 얘기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난감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유 후보 등 친노세력 때리기 전략이 지방선거에서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보수계층의 결집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런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젊은이들을 자극, 한나라당의 구태 정치 청산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선거판세가 이렇게 흘러간다면 6월 지방선거는 20~40대 VS 50대 이상의 세대간 표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6월 지방선거는 계층 간 투표율에 따라서 정당들의 희비가 교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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