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대규모 현대중공업 지분 매입…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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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대규모 현대중공업 지분 매입…왜?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12.08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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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까지 2800억 원 평가 손실 입었지만 244만 주 추가 매입
저가 매수 통한 투자 차익 VS 범현대가 지원 위한 가족애 '뒷말' 무성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KCC그룹 정몽진 회장이 최근 현대중공업 지분을 계속해서 매입하는 것에 대해 저가 매수 통한 투자 차익·범현대가 지원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KCC 홈페이지

KCC그룹이 대규모 평가 손실에도 현대중공업 지분을 계속해서 매입하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의 귀재'인 정몽진 회장이 저가 매수를 통해 투자 차익을 남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정 회장이 사촌지간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을 지원하려는 가족애가 아니냐는 의혹 제기 등 뒷말이 무성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지난 3분기까지 현대중공업에 대한 지분 투자로 2800억 원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KCC는 지난달 20일 공시를 통해 자금운용의 효율성 제고 목적이라며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0주를 추가로 3000억 원에 매입키로 했다.

아직 주식 매입 일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조만간 장외거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보유 주식은 현재 231만여 주(3.04%)에서 475만여 주(6.25%)로 늘어나며 정몽준 전 의원(10.15%)과 현대미포조선(7.98%), 국민연금(6.31%)에 이어 현대중공업의 4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KCC의 이번 현대중공업 지분 매입을 두고 저가 매수를 통해 투자 차익을 노리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KCC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 3.04%의 투자 수익률이 464.1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지분을 취득할 당시 금액은 566억 원이었지만, 현재 지분가치는 3000억 원이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KCC의 현대중공업 지분 매입은 범현대가 지원을 위한 가족애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지난 3분기 3조2272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을 유동성 위기에서 구출해주기 위한 지원사격이었다는 것.

정몽진 회장의 부친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고(故) 정주영 회장의 막냇동생으로 범현대가에 속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CC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현대중공업 지분 매입은 자금 지원이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시를 통해 1년 정도 시점을 두고 매입을 결정하려고 한 것은 투자자 손실이나 시장 등을 관망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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