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지난해 '허니버터칩 열풍'은 국내산 감자 몸값 올리기에 한 몫 했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발표한 '엽근채소관측 5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수미 감자의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20㎏당 4만9568원으로 작년동기(2만2295원)에 비해 122%나 올랐다.
이는 농심이 국내산 감자를 사용한 수미감자칩을 내세워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에 맞서기 위해 작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국산감자 6000t을 사들이면서 가격을 끌린 것으로 분석된다.
도매가뿐 아니라 마트 등에서도 값이 올랐다. 롯데마트에서 18일 감자 100g의 가격은 490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350원)과 비교해 40%나 높다. 보통 감자 한 알의 무게가 200g 남짓인만큼 최근 마트 등에서 소비자가 감자 한 알만 장바구니에 담아도 값이 1000원이 넘는다는 것.
업계는 당분간 감자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설 봄감자 출하량이 줄어 5월 수미감자(상품 20㎏)의 가락시장 평균 도매가격 도 평년(2만9193원)보다 37∼54% 상승한 4만∼4만5000원으로 농업관측센터는 예상했다.
농심 관계자는 "대부분 국내 식품업계가 감자스낵으로 미국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농심 수미감자칩의 주재료는 국산"이라며 "올해에는 감자 재배농가를 위해 보다 많은 양을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인식 롯데마트 MD는 "5월 말께 노지 감자가 출하되면 6월께부터 공급이 다소 늘 수는 있지만 노지 감자 출하량 역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6월 이후에도 감자 가격은 계속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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