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2금융 '일본침공'…국내 영향력 갈수록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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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2금융 '일본침공'…국내 영향력 갈수록 커져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8.1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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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규모 전체 저축은행의 20% 수준…부정적 시각 해소위해 다양한 활동 박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오는 8월 15일이면 나라를 되찾은지 꼭 70년이 된다. 강산이 변해도 7번은 변했을 시간이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되찾지 못한 게 현실이다. 어떤 것은 오히려 뺏기기도 했다. 〈시사오늘〉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재계와 금융권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일본자본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1964년 2월 7일 영국의 전설적인 그룹 비틀즈가 JFK공항에 나타났다. 사람들은 이 사건을 영국침공(British Invasion)이라고 명했고 이후 브리티시 팝의 미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 됐다.     

국내 금융권에서 일본계 저축은행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들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한국에 들어와 4년만에 자산 점유율 21%를 차지했다. 가히 일본침공(Japan Invasion)이라 부를만하다.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총자산은 39조6000억 원. 이 중 일본계 자금이 인수한 저축은행은 SBI, JT, JT친애, OSB 등의 자산 규모는 8조3299억 원에 달한다.

JT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곳은 모두 자산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저축은행으로 모두 업계 10위권 내에 포진해 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대부업에 머물렀던 일본계 자금이 제도권 금융까지 진출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규모 8조3천억…제도권 진입하는 일본자금

일본계 저축은행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은 J트러스트가 운영하는 JT친애저축은행이다. 2012년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친애저축은행은 지난해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을 사들여 JT저축은행·JT캐피탈을 출범시켰다.

올해 초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나섰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이들의 자산규모는 JT친애 1조4167억 원, JT 4339억 원에 달한다.

SBI저축은행은 일본 SBI홀딩스가 지난 2012년 자산업계 1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지난해 흩어져있던 자회사를 흡수합병해 하나로 만든 곳이다. SBI저축은행의 자산은 3조8539억 원으로 업계 전체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OSB저축은행은 일본 오릭스가 2011년 푸른2저축은행, 2013년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설립한 은행으로 일본계 중 가장 먼저 제도권에 진입했다. 이후 조용히 영역을 확장해 자산 규모가 1조1786억 원까지 늘었다.

오릭스는 현재 추진중인 현대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회사인 현대저축은행을 OSB저축은행으로 편입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

▲ 일본계 자금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의 대규모 부실을 틈타 국내 저축은행 업계에 진출했다. ⓒ뉴시스

일본계 저축은행의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국부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1~4%대 수준의 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25~34.9%의 고금리 대출을 일으켜 번 돈을 본국으로 빼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지금까지는 적자가 지속돼 배당을 할 수 없었지만 흑자 전환한 올해부터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고배당 정책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먹튀'다.

한 일본계 저축은행 고위 임원은 한국내 반일 감정이 심각하다는 사실에 놀라 이를 희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런 우려의 시선에 대해 "해외에 진출중인 국내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다"고 일축했다. 단순히 국내에서 영업하는 금융사도 보면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국내 저축은행들에 비해 일본의 신용대출 기법 등 선진 금융을 도입해 정체된 업계를 자극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저축은행 중앙회 관계자는 "미국계, 호주계 저축은행은 괜찮고 일본계 저축은행은 안된다는 것은 편협한 시각"이라며 "돈을 벌기 위해 국내에 들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은 일본계 저축은행들이 영업망 확대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잘하고 있는 저축은행을 폄하하기 보다 독려해 저축은행 업계를 활성화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금융사 의견 있지만  '왜색' 논란 여전히 부담

일본계 저축은행들도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내 영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배당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사회공헌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3월 기초수급자,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저소득자 등을 대상으로 연 4.7% 금리를 주는 적금을 특판상품으로 출시했다.

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5~6%대로 1조 원 규모의 기업대출을 집행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국내에서 영업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JT캐피탈을 지주회사로 만들고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치바 노부이쿠 대표는 "지속적인 영업을 하기 위해 3년 내에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J트러스트는 미혼모, 조손 가정을 대상으로 후원금과 아기 돌보기 등 사회공헌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국적에 의미를 두기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얼마나 잘 하는지를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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