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이재용·조현아 국감 소환? 롯데發 후폭풍에 재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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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이재용·조현아 국감 소환? 롯데發 후폭풍에 재계 ‘긴장’
  • 김인수 기자
  • 승인 2015.08.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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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원내대표 공개 소환방침에 '문제 있는' 재벌 총수 줄줄이 증인 거론…여야 합의가 관건
▲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시사오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여당 원내대표가 ‘문제가 있는’ 재벌 총수의 국정감사 소환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롯데發 후폭풍이 국정감사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있는 재벌 총수는 국감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문제가 많은 재벌에 대해 비호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일갈했다.

이번 여당 원내대표의 이례적인 재벌 총수들의 국감 증인 채택 언급은 경영권 분쟁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롯데그룹 총수 일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주(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신동빈(롯데그룹 회장) 형제 등의 이번 국감 출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원 원내대표는 롯데그룹 총수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 여부에 대해서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지, 전체적인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국감에서 문제 있는 재벌 총수는 모두 예외 없이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롯데 사태를 계기로 재벌의 불투명한 지배구조 문제가 부각되면서 여야는 벌써부터 재벌을 상대로 한 국감을 벼르고 있다는 분위기다.

이에 롯데그룹은 물론이고 다른 재벌 총수와 일가들도 줄줄이 증인으로 불려나오게 생겼다.

롯데그룹 총수에 대한 국감 증인채택은 정무위와 산업통상자원위에서가 겹치기 증인 채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에는 과거 수차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바 있으나 해외출장을 핑계로 불참하거나 전문경영인을 대리 출석시킨 전례가 있어, 여야의원이 벼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번 만큼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도 국감 증인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이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보건복지위에서 증인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경영권을 승계 과정 중 이뤄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서 논란도 쟁점이 되고 있다.

이른바 ‘땅콩회항’과 관련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 부사장의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국토교통위의 국감 증인으로 거론된다.

5개월째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와 방산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국감 증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검찰 수사 중이란 점에서 국감 증인채택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과 KDB산업은행도 국감대상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에만 3조 원대 부실을 기록했고, 산업은행은 이에 대한 관리감독 부식책임으로 국감의 표적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함께 자원외교와 관련된 기업과 노사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도 국감 대상에서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를 못해 불발로 이어진 경우도 있고, 게다가 무분별한 기업 국감이 불러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실제로 국감 증인채택에는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감 일정을 놓고 여야가 팽팽한 신경전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은 9월4일부터 시작해 9월 내에 끝내자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준비를 철저히 해 10월에 하자고 맞서고 있다.

여야의 이같은 신경전에는 내년 4월에 치러질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이 밑바탕에 깔렸다는게 중론이다.

여당은 국정원 해킹 파문, 심학봉 의원의 성폭행 사건,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사건 등 국감을 비롯한 여러 악재들을 총선 전에 빨리 털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야당은 ‘국감 내실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국정감사를 최대한 늦춰 내년 총선까지 바람몰이를 하자는 입장이다.

 

담당업무 : 산업2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借刀殺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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