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강자 신세계의 면세점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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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강자 신세계의 면세점 도전이 주목받는 이유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5.10.2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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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930년 세워진 국내 첫 백화점 건물 전체를 면세점으로 전환 '초강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수진 기자)

올 하반기 시내면세점 입찰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신세계에 이목이 쏠린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모두 화려한 청사진을 내세우며 면세점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 터라, 신세계의 조용한 행보가 오히려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상반기 면세점 입찰 당시인 지난 6월의 공식 입장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오는 27일 예정된 입장 발표에서 모태까지 내건 신세계의 강력한 의지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그룹 업(業)의 모태이자 1930년 세워진 국내 최초의 백화점 건물 전체를 통째로 면세점으로 파격 전환 시키기 위해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인 본점 본관을 전격적으로 (면세점)으로 내놓게 됐다”며 신세계 본점(명품관)을 앞세워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신세계의 발표에 오죽하면 그룹의 모태인 본관을 면세점으로 전환시키면서까지 사업에 뛰어들까라는 궁금증이 생긴 건 나뿐일까.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세계 본점(명품관)은 1906년 일본인 미쓰코시가 세운 ‘미쓰코시 백화점(동화백화점)’이 1963년 삼성그룹에 흡수돼 상호를 신세계 백화점으로 바꾸었다.

이후 백화점 사업이 잘 되면서 현재 7개의 상장법인 회사(신세계, 이마트, 광주신세계, 신세계건설, 신세계아이앤씨, 신세계푸드, 신세계인터내셔날)와 22개의 비상장법인(신세계조선호텔, 스타벅스코리아, 신세계의정부역사, 신세계사이먼,신세계엘엔비, 하남유니온스퀘어,에브리데이리테일,신세계톰보이,인천신세계,센트럴건설,위드미에프에스 등)으로 총 29개의 국내법인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신세계 역시 이와 관련해 ‘국내 최초 백화점’, ‘국내 유통산업의 발원지’라고 내세우는 등 본점에 대해 대단한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세계가 이처럼 모태까지 바꿔가며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현재 신세계가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한다는 절박함이 가득하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시장 성장과 각종 규제, 경쟁업체의 확장전략 등으로 성장세 둔화돼 활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는 눈에 띠는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12년 매출 10조9390억원, 2013년 10조7800억원, 2014년 10조8382억 원 등 최근 3년간 10조 원대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2년 7751억 원, 2013년 7592억 원, 2014년 6568억 원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영원한 라이벌로 꼽히는 롯데의 경우 지난해 전국 면세점 전체 매출액 8조3077억 원 가운데 3조9494억 원을 차지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신세계가 대기업이라고 해서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기업의 모태라 할지라도 앞을 나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버리고 앞만 보고 달려나가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문제는 가치있는 하나를 버리고 열을 얻겠다고 달려들었다면 반드시 그 열은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 열을 얻기 위해 버린 하나의 가치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신세계의 전략 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담당업무 : 백화점·대형마트·홈쇼핑 등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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