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진짜 어둠 속으로 들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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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표, 진짜 어둠 속으로 들어가나?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5.12.07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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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금 모습은 마치 자신이 당 대표가 아닌 대선 경선 후보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상대와 기 싸움만 벌일 뿐, 당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전혀 못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전날(6일) 안철수 전 대표가 ‘혁신전당대회’ 개최를 거듭 요구하며 탈당 가능성까지 비쳤음에도 문 대표는 물론, 그 측근들까지 ‘나가려면 나가라’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탈당하면 문 대표의 앞날에 어둠이 깔릴 수밖에 없다.

문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故 고정희 시인의 '상한 영혼을 위하여’를 올렸다. 이 시에는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디든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등의 표현이 담겨있다. 이를 놓고 문 대표가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문 대표 측근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 안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과 관련, “자기가 만든 집을 누가 부수겠는가? 누가 자기가 만든 당을 뛰쳐나가겠는가”라고 말했다. 탈당 만류를 해야할 판에 오히려 ‘탈당할 처지도 안 된다’라는 식으로 무시한 것이다.

역시 문 대표 측근인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에서 “안 전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 주역”이라면서 “그런 분이 당을 깨고 탈당을 한다고 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고, 또 실제로 정치적으로만 봐도 그것은 분열의 책임을 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를 당 분열 책임자로 몰아세운 것이다.

이 정도면 정말 막가자는 것이다. 어떻게 당에 대한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당 대표와 그 주변에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 지 이해가 안 된다. 문 대표는 지금 혼자서도 뭔가를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은데, 정치는 혼자서 못하는 게 통설이다. 만약, ‘문재인 대세론’이 지금 형성돼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게 엄연한 사실이다.

문 대표와 그 측근들의 발언에 비춰 볼 때 새정치민주연합은 분당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누가 더 야당 역할을 잘하는 지 지켜보면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셈이기에 나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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