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해제후 홀서빙 아르바이트하면서 비주류 삶 다시 생각”
지난달 22일 항명파동으로 인해 파면당한 채수창 전 강북서장이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거취와 관련, "모든 기준을 경찰을 사랑하고 국민여론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면 그 결정은 그렇게 어려운 결정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현명한 결정이 있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지만 자세한 것은 생락하겠다"고 말했다.채 전 서장은 17일 CBS라디오<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지금 제도나 법은 완비돼 있고 그 같은 제도와 법을 누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며 그간의 '사람이 바꿔야 지휘부가 바뀌고 조직이 바뀐다'는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이는 최근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천안한 유가족 동물 비유, 촛불시위 불순세력 등 잇따른 막말로 인해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조 내정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채 서장은 항명 당시 상황과 관련, "당시 서울청에서 각 일선경찰서, 지구대 파출소에 요구했던 게 검거위주의 실적주의였다"며 "일선 현장 경찰관들이 전부 점수의 노예가 되고 모든 국민을 범죄인하는 그런 폐단을 눈으로 보면서 당시 서울청장에게 직접 편지도 보내고 담당책임부서에 보고서도 보내고 (했는데)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아 대외적으로 제 의견을 표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내가 당시 얘기했던 것을 서울청에서 거의 다 반영해 실적주의가 많이 개선됐다"며 "그렇다고 이 모든게 끝난 것은 아니고 실적주의 개선이 원위치 됐을 뿐 이제부터 진정하게 섬기는 정부, 섬기는 경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채 전 서장은 요즘 근황과 관련해서는 "직위해제 된 이후 살고 있는 강북지역 음식점에서 홀서빙 아르바이트도 하고 미아삼거리에 있는 백화점에서 일도 하고 그러면서 틈틈이 곧 있을 소청심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간 경찰서장까지 승진하면서 항상 기득권 주유로 살아왔는데, 요즘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 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대 1기생인 채 전 서장은 지난 6월 28일 서울경찰청의 지나친 성과주의가 실적 경쟁으로 변질돼 양천서 고문의혹 사건의 원인이 됐다고 주장,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다 지난달 22일 경찰청 중앙징계위로 부터 파면조치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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