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에 관한 '5가지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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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에 관한 '5가지 서프라이즈'
  • 천신응 자유기고가
  • 승인 2010.09.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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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빌 소재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CIO인 롭 레니에게 아이패드는 소비자 IT 세계에서 넘어온 장난감이 아니다. 업무에 실제로 활용되는 비즈니스 기기다. 레니는 경영진, IT 직원, 관리자, 교직원, 학생 등에게 350개의 아이패드를 보급했다. 그리고 이들은 아이패드를 자신의 직무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이는 올 연말까지 도서관이나 연구실 등을 포함하여 대학교 전체에 1000개의 아이패드를 보급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 대학에서 아이패드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레니는 일단 스프레드시트를 보는데 질린 경영진들이 보고를 위해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아이패드의 우아한 인터페이스는 예산, 직원 문제, 프로젝트 상태 등과 같은 정보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 또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전자책이나 PDF 프린트물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 주립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또  플로리다 주립 대학의 IT 직원은 아이패드에 대해 시스템을 모니터링하고 모바일로 경고나 작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훌륭한 기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아이패드 보급 작업의 첫 단계는 올해 초 아이패드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작되었다.
 
레니는 아이패드 보급 후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지금은 더 많은 아이패드를 공급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은 그가 놀랍다고 생각한 5가지 사실들을 적어보았다. 경영자들은 회의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CEO, CFO, 인사부 부총장, 캠퍼스 학장(플로리다 주립 대학은 여러 소규모 대학과 아카데미로 구성되며 이들 각각은 자체적으로 학장과 학과장이 있다)에게 아이패드를 보급하던 레니에게 가장 먼저 아이패드를 요청한 사람은 플로리다 주립 대학의 경영자들이었다.

레니는 그 후에 일어난 일에 놀랐다. 그는 “고위 관리자들이 금방 아이패드를 좋아하게 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라며 “그들은 자신들의 주요 기기로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레니에 따르면 회의에서의 의사결정은 이제 아이패드 덕분에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회의실에서 회의할 때 노트북에 열중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왜냐하면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 경영자들은 회의에 집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비용 차이와 같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어떤 사실을 확인해야 할 때 인사부 책임자는 이를 회의 후에 분석해야 했다. 그러므로 해당 주제는 다음 회의로 미뤄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아이패드가 보급된 후부터는 인사부 책임자가 아이패드 상에서 보수 등급을 찾아보고 그 차이를 분석한 후 총장에게 운영 예산에 여유가 있는지 물어볼 수 있다.

총장은 아이패드에서 이런 사항 등을 확인해본 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레니는 “사실들을 확인하지 않으면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라며 “아이패드가 있다면 쉽게 이런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회의에서 나누는 대화가 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얘기치 못한 곳에서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 경영자들이 아이패드를 수용한 반면 일부 학장들과 학과장들은 이를 밀어냈다. 학장은 아이패드를 살 여력이 없는 학생이 있을 수 있다는 것(또는 사용법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대해 염려했으며 학과장들은 아이패드를 지원하느라 쓰이는 IT 자원으로 인해 다른 기기에 대한 지원이 진전되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레니는 그들에게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IT 활용 확대 정책을 설명해야 했다. 이 정책은 학생들이 아이패드, 데스크톱, 노트북, 넷북 심지어는 아이폰이나 드로이드와 같은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에 접근하고 요구되는 작업을 수행할 줄 알아야 함을 의미한다.

학생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에 대해 플로리다 주립대학은 학생들 대다수가 이런 기술을 살 여력을 갖추고 있거나 학자금 지원으로 이런 기술 제품을 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학생들 중 20%는 학자금 지원 자격을 갖추지도 못하고 수입도 별로 없다. 이런 그룹을 위해 플로리다 주립 대학은 이와 같은 기술제품을 마련하기 위한 융자 제공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작업용으로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애플과 어도비 간의 싸움: 1부, 플래시

 
어도비 플래시에 대한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반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애플 기기가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애플을 지지하는 레니는 플로리다 주립 대학의 웹에서 HTML 5를 수용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니는 일부 학생들이 플래시 기반의 사이트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아이패드는 웹 서핑을 하기에 완벽한 기기이지만 학생들은 가끔씩 플래시 기능으로 구현되어 있는 사이트에 들어갈 필요가 생기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런 학생은 해당 사이트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는 아이패드에 큰 타격을 줄 것처럼 보이지만 레니에 말에 따르면 플래시가 필요한 사이트는 그 수가 많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플러그인이 필요하지 않도록 플레이어를 내장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직까지 학생들은 별 불평을 하고 있지는 않다. 레니는 “일반적인 웹을 사용하는데 있어서는 큰 문제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애플과 어도비 간의 싸움: 2부, PDF
 
어도비와 애플 간의 불안정한 관계를 볼 때 레니는 아이패드가 PDF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었다. 애플은 플래시보다 HTML5를, PDF보다 ePub를 선호한다. 아이패드에서는 플래시를 지원하지 않으므로 PDF에 대해서도 애플은 똑 같은 입장을 견지할까?

교육자들은 수년 동안 학생들에게 나누어줄 프린트물을 PDF로 만들어왔으며 플로리다 주립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레니씨는 “우리는 이제까지 PDF에 많은 투자를 해 왔다. 아이패드가 PDF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레니는 아이패드가 PDF를 제대로 처리하는 것을 보고 좋은 의미에서 놀랐다. 학생들은 아이패드에서 PDF를 열고 읽을 수 있다. 멋진 앱을 사용한다면 문장을 인용하고 하이라이트 표시를 하여 이런 목록들을 빠르게 참조하기 위한 목차로 만들 수도 있다.

그렇지만 PDF는 어도비가 특허를 갖고 있는 표준이다. 애플은 이제까지 전매 표준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애플이 앞으로도 그럴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레니는 당분간 아이패드에서 PDF와 ePub를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사용자들은 위치정보 프라이버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터와 사적인 공간에서 모두 아이패드를 사용한다. 레니는 사람들이 아이패드로 인해 갖게 되는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두려움의 정도가 놀라웠다고 밝혔다.

레니의 팀은 특정 웹 사이트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아이패드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제한 사항에 관한 목록을 만들었다.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과 관련하여 레니는 “개인적인 기기를 갖고 있으면 관리 인프라로 인해 자신의 삶의 사적인 부분을 염탐 당한다는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위치 기반의 앱을 갖춘 아이패드는 사용자의 모든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패드는 동일한 운영체제와 위치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거대한 아이폰인 셈이다. 레니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바를 이해한다. “어떤 교직원의 생활방식이 보통과 약간 다를 경우 아이패드의 콘텐츠는 그 사람의 생활방식을 반영하기 때문에 사적인 생활이 통합되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이런 것이 이슈가 될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레니는 프라이버시에 관해 사람들이 아이패드와 노트북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노트북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 사람들이 위치 서비스로 인해 모바일 기기를 더 두렵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레니는 “매일매일 신뢰를 얻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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