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유시민+이정희’ 파괴력은…“조선일보에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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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유시민+이정희’ 파괴력은…“조선일보에게 물어봐”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4.07 10: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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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노회찬 가설정당 맹비난…<주간조선> 이례적으로 유시민 특집

페이퍼 정당인 가설정당 논쟁을 촉발시킨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가 공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지난달 27일 정기 당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원안이 모두 수정 처리되며 사실상 진보대통합 작업에 빨간불이 커졌지만 조승수 대표는 6일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위원장에 노 전 대표를 선임했다.

조 대표에 대한 당내 독자파들의 불신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노회찬 카드’를 꺼내든 것은 그만큼 당 안팎의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진보신당은 노 전 대표를,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의원을 각각 당 전면에 내세우며 진보대통합을 위한 본격적인 돛을 올리게 됐다. 진보대통합은 물론, 가설정당 논의가 한층 촉발된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지방선거부터 반MB연대에 찬성한 민노당과 지난 4일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 참여를 공식선언한 국민참여당까지 가세하며 진보자유주의 세력과 좌파노선이 연대하는, 비민주 연대 내지 선(先)진보통합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노 전 대표는 지난달 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선거연합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가설정당 내에서 ‘민노+참여+진보신당’이 힘을 합쳐 민주당과 1대 1 경선을 하자고 주장했고 유 대표는 대표적인 비민주 연대론자다. 민노당은 이미 ‘신자유주의’ 등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전제로 참여당을 통합대상으로 규정지었다. 민노-진보-참여 모두 비민주 연대의 당위성에는 찬성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민노+참여+진보신당’의 비민주 연대의 가능성과 파괴력은 얼마나 될까. 일단 가능성은 반반이다. 일단 민노-참여-진보신당이 새로운 진보정당 추진위에 공식적으로 참여, 이들이 한데 묶일 수 있는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 왼쪽부터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이재정 전 대표.

문제는 비민주 연대가 성사될 수 있는 환경이다. 유 대표가 주장한 선 진보통합은 사실상 어렵다. 노 전 대표는 이미 “진보와 자유는 함께 가지 않는다”라며 선을 그었고 진보신당 독자파 대의원들과 당원들의 유시민 비토론 역시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가설정당이다. 노 전 대표가 가설정당을 제기한 이후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환영의 입장을,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의미 있는 제안이라며 가설정당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진보신당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당 내부에서 가설정당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며 가설정당의 추진 동력이 미비함을 내비쳤고 유 대표는 소극적인 입장을, 민노당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미루고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조선일보>의 행보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4일자 신문을 통해 가설정당과 관련해 “정당 정치의 뿌리를 흔드는 것…눈속임용 가설 정당을 만들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게 지금 야권의 상황”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최신호 <주간조선>은 ‘유시민이 떴다’라는 커버스토리를 통해 ‘왜 지금 유시민인가’, ‘지지자들이 말하는 유시민 희망론’, ‘민주당에 내재한 유시민 불가론’, ‘유시민은 누구’라는 주제로 이례적으로 유 대표를 집중 탐구했다. <주간조선>은 여기서 “야권은 201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어떤 식이든지 1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는 가설정당을 통한 비민주 연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일보>는 과거 ‘조선 중앙 동아’를 독극물로 규정한, 또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나>라는 책을 통해 대표적인 반(反)조선일보 운동에 앞장섰던 유 대표나 2008년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한 노 전 대표를 견제했다. 이로써 ‘노회찬+유시민+이정희’로 이어지는 비민주 연대의 파괴력은 증명된 셈이다.

유 대표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일보로부터 공격을 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조선일보가 기사 쓸 정도의 (정치인)급이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는 그 급이 된 것일까. ‘민노+진보+참여’로 이어지는 비민주 연대와 <조선일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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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당찍으면사표되 2011-04-07 13:05:42
놀고들 있네. 이젠 유시민이 찬양할라고 조선일보까지 인용하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