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2일 청와대가 이재오 특임장관을 향해 '절제'를 요구했다.
이재오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오는 3일 청와대 회동과 관련,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의 유럽 특사 활동을 보고하는 것 이 외의 의미는 없다고 본다"며 "다른 정치적 의미를 낳는다면 오히려 당에 더 큰 혼란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나 그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1일 말한 것과 관련해서다.
이날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을 모시는 특임 장관이 대통령이 직접 주체가 되는 의미있는 행사에 대해 그렇게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대통령의 명을 받아 일하는 국무위원이 대통령의 행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의미를 담은 평가를 사전에 내어놓는 것은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여권 핵심층에서 나왔다고 한다.
한 참모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말하면 절제를 잘 못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발언할 때 절제를 조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혀 특별할 게 없는 이 장관 말에 청와대가 너무 예민하다"는 반박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날 한나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내일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에서 정치적 의미를 낳는 커다란 뭔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상당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인 이 장관이 그런 정도의 예상도 입밖에 꺼내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 장관에 대해서 사사건건 그런식으로 문제를 삼는 건 되려 이 장관의 정치적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을 선전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 동안 멈췄던 '지하철 단상'을 다시 올렸다.
"그 동안 지하철 단상을 쉬었습니다. 그러나 지하철 출퇴근은 매일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마로니에 공원에 노동자로 나가시는 분의 옆에 앉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이 쓰레기를 너무 많이 버린다고 했습니다. 그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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