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신라면 건면’으로 자존심 회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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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 건면’으로 자존심 회복하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19.03.28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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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40일만에 1천만개 팔리며 단숨에 매출 12위 등극
시장점유율 상승 견인...녹산공장 생산물량 2배로 늘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라면 건면. ⓒ농심
신라면 건면. ⓒ농심

포화 상태인 라면시장에서 고전하던 업계 1위 농심이 ‘신라면 건면’의 상승세에 힘입어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향후 건면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장 전체에도 활력이 돌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28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출시된 농심의 신라면 브랜드 신제품 신라면 건면은 지난달 전체 라면 매출 순위 12위에 올랐다. 1위는 농심 신라면, 2위는 농심 짜파게티, 3위는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이었다.

다른 제품보다 판매 기간이 열흘 가량 짧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10위 안에 오른 것과 같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농심 측은 이달에도 신라면 건면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어 무난하게 판매 순위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라면 건면은 출시되자마자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반기 라면 시장의 흥행을 이끌 전망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 건면 판매량은 출시 후 40일 만인 지난 20일 기준 1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최근 가장 인기를 끈 라면 신제품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의 판매 속도보다도 빠르다. 쇠고기 미역국 라면은 지난해 출시 후 두 달 만에 1000만개 판매를 넘어섰다.

농심은 신라면 고유의 맛을 살리되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면을 이용해 제품 열량을 낮춘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신라면 건면의 열량은 1봉지당 350킬로칼로리(Kcal)로, 일반 유탕면 열량의 70% 수준이다. 농심 관계자는 “일반 라면보다 열량이 낮다보니 여성, 다이어트를 하는 소비자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신라면 건면 효과로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매출 기준 지난달 농심의 시장 점유율은 54.8%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 54%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2위 오뚜기는 24%, 3위 삼양식품은 12.3%, 4위 팔도는 8.9%였다. 

앞서 농심은 잇따라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놨지만 좀처럼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데다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점유율을 빼앗기는 분위기였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한때 70%에 달했지만 지난 2015년에는 61.5%, 2016년에는 55.2%까지 떨어졌고, 지난해 4분기에는 51%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농심은 신라면건면 상승세를 타고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건면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이달부터 신라면 건면 생산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녹산공장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 생산량을 2배로 늘렸다. 신라면건면 외 멸치칼국수, 메밀소바 등 주요 건면 제품들을 번갈아 생산하던 라인을 신라면건면 전용으로 바꾼 것이다. 전용라인은 품목 교체에 따른 라인 정지가 없어 생산성이 월등히 높다. 신라면건면 생산량은 하루 최대 21만개에서 43만개로 대폭 증가한다.

증권가에서도 농심이 신라면건면 출시를 계기로 올해 호조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지혜 흥국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올해 국내 시장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건면 시장은 지난해 1178억원으로 전체 5.3%에 불과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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