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조 퇴직연금 시장 잡자…은행권, 1등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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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조 퇴직연금 시장 잡자…은행권, 1등 경쟁 ‘후끈’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7.16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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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수수료 최대 70% 감면·연금 가이드 발행
KEB하나은행, 사회 초년생들에게 수수료 감면 혜택
우리은행,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 신설…수익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은 ‘퇴직연금 미래설계 가이드’ 19년 여름호를 발행했다.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담은 ‘퇴직연금 미래설계 가이드’ 19년 여름호를 발행했다. ⓒ신한은행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190조원에 달하면서, 시중은행들이 퇴직연금 시장을 잡기 위해 수수료 감면, 퇴직연금 관리센터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말 퇴직금 적립 규모는 190조원으로 전년 168.4조원 대비 21.6조원 늘어났다. 세제혜택과 가입대상이 확대 됨에 따라 가입자 납입액, 퇴직으로 인한 적립금 이전액 등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2018년 기준으로 금융권역별 점유율은 사업자 기준으로 은행이 50.6%로 가장 높았으며, 생명보험 22.7%, 금융투자 19.3%, 손해보험 6.1%, 근로복지공단 1.2% 순이었다. 은행과 금융투자 권역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은행권 중에는 신한은행(10.0%)이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국민은행(9.0%), 기업은행(7.3%), 하나은행(6.6%), 우리은행(6.6%) 순이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으로 구성된 통합 '퇴직연금 사업부문제'를 출범시켰다. 프로젝트의 첫 성과물로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 개편'을 내놓았으며, 퇴직연금 적립액이 19조원에 달하는 신한은행을 필두로 실시된다.

구체적으로 IRP가입자 계좌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 주며, IRP 10년 이상 장기 가입 고객에게는 최대 20% 수수료 할인을 제공한다. 또한 연금방식으로 수령하면, 운용관리수수료를 30% 감면해 주고, 만 34세 이하 청년이 10년 이상 가입하고 연금으로 수령 시 최대 70% 수수료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올초 퇴직연금 가입 고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퇴직연금 미래설계 가이드'를 발간했다. 이는 퇴직연금 가입고객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정작 적립금 운용 및 관리 방법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고객이 적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첫 번째로 지난 4월 '2019년 봄 편'이 제작·배포된 데 이어, 분기별로 관련 정보를 담은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2019년 여름 편'이 발행됐으며, 읽기 편한 모바일 카드뉴스 형태로 가입고객의 쏠 레터·이메일 등을 통해 발송됐다.
 
이 가운데, 20~30대 젊은 청년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느낌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6월 은행권 최초로 사회초년생을 위한 퇴직연금 수수료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만 19세부터 34세 이하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70%를 인하해준다. 또한 만 55세 이후 일시금이 아닌 연금 방식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수수료 최대 80% 인하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하나은행은 퇴직연금 업무 분야의 인력과 시스템을 혁신적으로 개편해 기존 '연금사업본부'를 '연금사업단'으로 격상해 연금자산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기위한 조직 정비를 완료했다.

한편, 급성장한 퇴직연금 시장 규모에 비해 수익률은 연 1%대를 기록하며,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18년 연간 수익률은 1.01%를 시현, 전년 대비(1.88%) 0.87%p 하락했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수수료 합리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은행은 지난 15일 퇴직연금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해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를 신설, 운영에 들어갔다.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는 PB업무에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30여명의 상담원으로 구성되며, 우리은행 퇴직연금부에서 운영한다.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는 △만기 도래 상품 보유 고객 △저금리 상품 보유 고객 △손실이 난 고객 등 고객 유형별로 분류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상담관리 시스템을 통해 영업점과 함께 고객의 퇴직연금 수익률을 관리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일 '연금기획부'를 신설했으며, 이를 통해 그룹사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 고객에게 상품선택과 운용에 도움을 줄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퇴직연금 자산관리센터를 통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종합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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