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 서울광장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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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밤, 서울광장서 무슨 일이?
  • 김신애 기자
  • 승인 2011.08.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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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집회 방해했다" … 서로 피해 '주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20일 밤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대학생 보수단체가)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상영하던 북한 인권 고발 영화 ‘김정일리아’가 민주노총 등 불법 시위대의 방해로 중단됐다”고 <조선일보>가 22일 보도한 것과 관련, 진보단체는 “보수단체가 희망시국대회 방해를 위해 재탕 삼탕 영화를 틀고 폭력을 행사했다”고 맞서 귀추가 주목된다.

조선일보는 "지난 20일 9시 40분 쯤 민주노총, 민주당, 진보신당 등 4000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이 참가한 '희망시국대회' 측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대학생 보수단체가 개최한 '8월의 편지' 행사 참석자 400여명을 몰아세웠다"며 "시국대회 측은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올린 채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는 영화 '김정일리아'의 상영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8월의 편지' 행사는 20일 정오부터 자정까지 서울광장 사용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시국대회' 측은 이날 오전부터 '불법집회'를 계속했다. 또 서울광장 동쪽에 별도로 무대를 '불법설치'하고 무대 철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으며 오후 9시30분경 부터는 스피커 소리를 높여 영화 '김정일리아'의 상영을 방해했다.

이 신문은 또, "오후 11시15분쯤 이 영화를 3번째로 상영하던 도중에는 갑자기 스크린이 꺼지면서 중단됐다"며 "저 사람들이 우리 무대 전력선을 칼로 끊었다"는 8월의 편지 주최측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어버이연합> 등의 보수단체 일부 회원들이 20일 '희만시국대회' 무대 철거를 강요하며 집단 폭력을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에 희망시국대회를 주최한 민주노총 측은  조선일보의 보도가 사실과 다른 추측이거나 보수단체의 주장만을 다룬 편파적 보도라며 욕설과 협박, 폭력 등으로 행사를 방해한 것은 보수단체들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희망시국대회 무대 설치는 광장 한 쪽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중앙 상설무대를 사용한 보수단체의 행사에는 방해될 상황이 아니었다"며 "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회 측은 보수단체와의 마찰을 우려, 행사현수막을 가리기도 했지만 오히려 <어버이연합> 등의 보수단체 일부 회원들이 무대 철거를 강요하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신고된 집회시간에 대해서도 "보수단체가 고작 백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위해 1만8천여 명을 수용하는 시청광장을 독점했다. 우리는 불가피하게 20일 21시 이후 시국대회를 진행키로 했다"며 "보수단체들이 24시까지로 집회를 신고한 것은 맞지만 경찰과의 협의 과정에서 20시50분경 마칠 것이라고 신고, 실제로도 ‘김정일리아’ 상영을 끝으로 21시 이전에 사실상 종료됐다. 그럼에도 이미 상영된 영화를 반복해 틀며 희망시국대회 개최를 지연시켰다(조선일보에도 세 번째 상영으로 보도)"고 주장했다.

영화상영 중단을 위해 전력선을 끊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틈없이 경찰이 에워싸고 있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보수단체들은 근거나 증거도 없이 희망시국대회 측을 모함하고 조선은 이를 그대로 전달했다. 오히려 의심되는 것은 보수단체들의 자작극"이라고 전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보수단체의 음해에 민주노총을 비롯한 희망시국대회 준비위원회는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편파왜곡보도를 일삼는 조선일보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  명백히 진실을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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