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모바일 간편 대출 마케팅 열전…소액대출 심사기준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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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모바일 간편 대출 마케팅 열전…소액대출 심사기준 다양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9.19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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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원큐 신용대출, 3분만에 가능한 ‘컵라면 대출’ 눈길
우리 비상금 대출, 통신 신용 정보만으로 소액 대출 가능
DGB-핀크 비상금대출, 핀크 회원이면 누구나 대출신청
토스 거래내역 심사후 SC제일은행서 소액 대출 ‘검토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지난 2017년 모바일 간편 대출 상품들을 내놓자, 시중은행들도 이에 가세하기 시작하며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소액대출의 경우 기존에 활용하던 신용등급이 아니라 심사기준이 다양해지면서 대출 대상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소득 정보가 없거나 금융 거래 이력 부족 등의 사유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을 위해 ‘우리 비상금 대출’ 을 출시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소득 정보가 없거나 금융 거래 이력 부족 등의 사유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을 위해 ‘우리 비상금 대출’ 을 출시했다. 우리은행

카카오뱅크가 '비상금대출'이란 이름으로 최대 300만원까지 가능한 대출 상품을 내놓자, 국민은행은 'KB리브 간편대출', 신한은행은 '포켓론', 하나은행은 '하나핀크 비상금 대출'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최근에는 통신등급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나왔으며, 3분 내에 대출이 가능한 일명 '컵라면 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6월 기존 은행거래 없이도 3분만에 모바일로 신용대출한도를 조회할 수 있는 '하나원큐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은행 방문이나 서류제출 없이 아무때나 이용 가능하며, 소득이 있는 국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특히 급여소득자 외에도 신용평가사에서 산출하는 추청 소득 정보를 반영해, 주부, 사회초년생, 자영업자 등도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원큐 신용대출은 로그인이 필요없는 짧은 소요시간 덕분에 출시 45일만에 판매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계좌개설이 필요없고, 본인 명의 휴대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대출 한도 조회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은 외부 신용평가사에서 산정한 '통신사 신용등급(Tele-Score)'을 활용해, 기존에 소득정보가 없거나 금융거래 이력 부족 등으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 기존에도 통신등급을 대출 심사시 활용하기는 했지만, 통신등급만으로 대출이 가능한 것은 금융권에서 처음이다.

'우리 비상금 대출'은 기존에 은행·카드사 등에서 제공하는 금융정보가 아닌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기기정보, 요금납부 내역, 소액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책정하기 때문에,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했던 사회초년생 등이 이용할 수 있다.

DGB대구은행은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와 손잡고 모바일 신용대출 신상품 ‘DGB-핀크 비상금대출’ 출시,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DGB대구은행
DGB대구은행은 핀테크 전문기업 핀크와 손잡고 모바일 신용대출 신상품 ‘DGB-핀크 비상금대출’ 출시,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DGB대구은행

이에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도 지난 18일 핀테크 전문기업인 핀크와 함께 ‘DGB-핀크 비상금대출’을 출시하며, 간편대출 마케팅 열전에 뛰어들었다.

이 상품은 NICE평가정보의 CB등급이 8등급 이내인 만 20세 이상 핀크 회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365일 24시간 휴대폰 본인 인증만으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고, 지문인증만으로 대출 약정이 가능하다. 최대 300만원 범위 내에서 대출금리는 최저 연 3.14%(’19.9.18일 기준)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소액이지만 금융거래가 부족해 1금융권의 지원을 받지 못했던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을 위한 포용적 금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발한 상품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간편 금융 서비스인 '토스'의 거래내역으로 대출을 심사하고, SC제일은행에서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토스 앱에서 소액대출 신청 시 앱에 저장된 신용정보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기반 실시간 심사를 거쳐 SC제일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는 올초 금융위원회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를 지정대리인 서비스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가능하게 됐다. 금융위는 토스를 포함 5개의 서비스를 2차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핀테크 업체에게 예금 수입, 대출 심사, 보험 인수 심사 등 금융회사의 본질적 업무를 위탁하고,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은 협업해 2년 동안 혁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 출시 관련 확정된 부분은 없으며, 토스 측과 세부 내용을 다방면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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