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무총리 누가될까…청문회·총선·지역 등 고려
차기 국무총리 누가될까…청문회·총선·지역 등 고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9.11.01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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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혜영·노영민 등 유력
반기문 '깜짝카드' 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뉴시스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가 된 이낙연 총리가 물러날 것을 시사하면서, 차기 국무총리가 누가 될지가 관심사다. 여의도에선 이미 여러 소문이 퍼지면서 '추리 게임'을 방불케 하고 있다. ⓒ뉴시스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가 된 이낙연 총리가 물러날 것을 시사하면서, 차기 국무총리가 누가 될지가 관심사다. 정치권에선 이미 여러 후문이 돌면서 '추리 게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지난 달 31일엔 국회의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이 유력하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면 차기 총리가 될 수 있는 인사는 누구일까. 정가에선 청문회·내년 총선·지역 상징성 등이 총리의 조건으로 고려된다. 

우선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고려 요소는 청문회 통과 여부다. 얼마 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으로 진통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청문회를 무사 통과할 수 있는 인사들인 현역 중진 국회의원들과 국무위원들의 이름이 거론된다. 

다음으로는 지역이다. 영남 출신이거나 영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대통령은, 호남·충청이나 수도권 인사를 기용해 나름의 지역별 탕평을 도모했다. 이 총리 이전 이명박 정부에서 최장수 총리였던 김황식 전 총리가 호남 출신이었던 것이 대표적이다. 전남지사였던 이 총리 임명 당시에도 '호남 배려'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내년 총선도 한가지 변수다. 이번에 임명되는 총리는 다음 총선 출마가 사실상 어렵다. 불출마를 염두에 둔 인사들이 우선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요건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살펴보면, 크게는 추진형 인사와 통합형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중 '추진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인사는 현 국무위원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맞고 신임이 두터워, 향후 정책과제 추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인사들이다.

노 실장은 주중대사를 거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친문계의 핵심 인사로, 충북 청주에서 3선을 한 바 있다. 총리 역임 후 충북지사 등 지방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김 장관도 이와 비슷하게 지역구인 일산(경기 고양시정)의 여론이 3기 신도시 추진 등으로 악화되면서, 총선 불출마를 고려중이다. 전북 정읍 출신인 김 장관은 총리 역임 후 전북지사 등 지방선거에 도전할것이라는 풍문이 있다.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등, 현 정부에 강한 지지를 보냈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도 추진형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지난 달 1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유 전 장관은)단언컨대 다음 국무총리 후보군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유 전 장관의 고향은 경북 경주이며, 대구에서 출마한 경력도 있다.

이 최고위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도 처음에는 보수도 안심할 수 있는 고건 총리를 쓰고, 그다음에 정권이 약간 어려워졌을 때 이해찬, 한명숙 카드를 꺼냈다"며 통합형보다 추진형 총리 임명에 무게를 뒀다.

여권 정계의 한 핵심당직자는 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남은 임기 국정과제를 최대한 잘 해결하려면 현 정부의 방향을 잘 이해하는 총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 청와대 본관에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통합형'으로 분류할 만한 인사들은 주로 중진 의원들이다. 원혜영 의원, 앞서 언급됐던 정 의원, 김진표 의원 등이 후보군이다. 야권 인사들과도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각각 외교와 경제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다.

비문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수도권의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차기 총리에 대해 "우리 지지층부터 중도 보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사가 적격일 것"이라고 답했다.

원 의원은 5선 중진으로 외교통일위원회에 오래 몸담은 외교·통일 전문가다. 대북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로 손꼽힌다. 다음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한 원 의원은 이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도 강점이다.

정 의원도 당을 대표하는 중진으로, 종로가 지역구라는 점에서 '이 총리와의 자리바꾸기'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 출신이, 4위인 국무총리로 가는 일은 관례상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자리바꾸기'가 정략적으로 보일수 있다는 점도 걸린다. 

김 의원은 경제부총리를 지낸 바 있는 경제통이다. 남은 임기에 경제정책에 힘을 주기 위해 '경제 총리'로 김 의원을 앞세운다는 논리다. 경기 수원에서 태어난 김 의원 역시 수도권 정치인이다.

당 외에서는 '통합 행보' 인사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지난 대선에선 문 대통령의 대항마로 출마하기도 했던 반 전 총장은, 지난 봄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기구의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현 정부와 거리감을 대폭 줄였다.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이들이 야권에 남아있고, 충청권·중도보수 인사라는 점에서 반 전 총장 총리론이 일각서 언급됐다.

대전 정가의 한 관계자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반 전 총장을 못 시킬 것이 뭔가. 그것이 진짜 통합행보"라며 "청와대가 용기와 지혜가 있다면 반 전 총장으로 분열된 국론을 조금은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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