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가 손대면 오른다?’…오크밸리 이어 아시아나항공 운임 인상 가능성↑
‘HDC가 손대면 오른다?’…오크밸리 이어 아시아나항공 운임 인상 가능성↑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1.28 09: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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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밸리CC 그린피 최대 76.5% 올라…일부 회원 집단행동 예고
HDC리조트 측 “적자해소·회원권 가치보호 위한 불가피한 결정”
업계 일각 “같은 논리라면 아시아나항공 요금 추가 인상 여지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HDC그룹이 인수한 HDC리조트(구 한솔개발)가 운영하는 오크밸리CC가 최근 그린피를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현재 HDC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향후 항공 운임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HDC리조트 CI(위), 아시아나항공 CI
HDC그룹이 인수한 HDC리조트(구 한솔개발)가 운영하는 오크밸리CC가 최근 그린피를 기습적으로 인상했다. 현재 HDC그룹이 인수를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도 향후 항공 운임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HDC리조트 CI(위), 아시아나항공 CI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과도한 요금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DC그룹이 인수한 오크밸리CC(강원 원주 소재)가 최근 영업적자 해소 등을 이유로 그린피를 대폭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 계열 HDC리조트는 지난 1일부로 오크밸리, 오크힐스 등 골프장 그린피를 최대 76.5%(가족회원) 인상했다. 정회원가(5만7120원)는 동결됐지만, 주중회원가는 기존 7만5000원에서 9만5000원, 가족회원가는 주중 7만5000원·주말 8만5000원에서 주중 11만 원·주말 15만 원, 비회원가는 주중 18만 원·주말 23만 원에서 주중 21만 원·주말 26만 원으로 각각 올랐다. 여기에 오크밸리 오크·메이플코스는 오는 2020년 2월부터 팀 그린피 6만 원이 추가된다.

HDC리조트 측은 "지난 수년 간 극심한 경영침체를 겪으면서 운영 적자 해소를 위해 여러 자구책을 모색했다. 그린피 변경은 오랜 기간 심사숙고해 결정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그린피 인상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회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회원가와 주중회원가는 소폭 조정하고, 가족회원가와 비회원가 중심으로 변경했다"고 그린피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담이 늘어난 만큼, 최고의 라운딩 환경과 서비스 제공으로 보답하겠다. 회원들의 예약 편의를 증대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며 "명실상부한 명문 골프클럽으로서 오크밸리의 위상을 세우고 경영정상화를 달성해 추가 인상을 고려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많은 이해와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8월 한솔홀딩스로부터 오크밸리 경영권을 인수하고, 기존 오크밸리 운영사인 한솔개발의 사명을 HDC리조트로 변경한 바 있다.

HDC리조트는 얼마 전 오크밸리 골프장 그린피 인상을 단행했다. 오크밸리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 시사오늘
HDC리조트는 얼마 전 오크밸리 골프장 그린피 인상을 단행했다. 오크밸리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 시사오늘

오크밸리CC 회원들의 불만은 거세다. 골프장 측에서 일방·기습적으로 그린피 인상을 단행한 데다, 서비스의 질도 크게 떨어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부킹(예약) 서비스의 투명성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모양새다. HDC리조트에서 자신들의 수익성 증대에 유리한 회원들만 챙기고, 불리한 회원들은 내치는,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부킹을 받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오크밸리CC의 한 회원은 "한솔개발에서 운영할 때는 3~4팀씩 부킹을 했는데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한 이후에는 주변 다른 골프장에 부탁해서 라운딩을 할 정도다. 부킹이 제대로 안 되는 회원권이 무슨 가치가 있느냐. 수억 원짜리 휴지조각에 불과한 것 아니냐"며 "일전에는 4명이서 동시에 부킹을 시도했는데 1명은 모든 날짜가 다 막혀있고, 또 1명은 일부는 풀려있고, 나머지는 모든 날짜 다 예약할 수 있게끔 풀려있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부킹이 막혀있던 사람은 HDC에 불만을 제기했던 회원이었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다른 회원도 "부킹이 계속 안 되기에 회원임에도 골프장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다. 여행사 거쳐서 예약하면 직접 예약하는 것보다 수십에서 수백만 원 더 비싸다. 그래도 예약이 안 되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 그리고는 오크밸리CC에 항의를 했더니, 수일 후에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다. 골프장 사정으로 부킹이 캔슬(취소)됐다더라"며 "HDC리조트에서 일부 회원들을 블랙리스트로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회원권 반납도 안 된다. HDC리조트에서 회원권을 받아주는 게 있고, 받아주지 않는 게 있다. 회원권을 반납 받는 게 유리한 회원들만 받아주는 거다. 차별적인 회원권 반환"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회원은 "회원제 골프장은 회원들의 자산이고, 회원이 주인이다. 적자경영의 책임을 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한 시점에서 그린피 폭탄 인상으로 회원들에게 전가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골프장 운영위원들의 합의 하에 이뤄진 요금 인상이라고 하는데, HDC리조트는 도대체 회원 중에 누가 운영위원인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며 "그린피 기습 인상과 부킹 불투명성에 따른 회원권 시세 하락으로 회원들의 재산권이 일방적으로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크밸리CC 회원 수백명이 단톡방(단체채팅방)을 만들고 HDC리조트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 시사오늘
오크밸리CC 회원 수백명이 단톡방(단체채팅방)을 만들고 HDC리조트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 시사오늘

이에 대해 HDC리조트 측은 "그린피 변경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다. 적자 해소를 위해 여러 가지 방면으로 고민했지만 최근 최저임금까지 크게 오르는 등 영업환경이 더욱 악화돼 회원권 가치의 하락까지 이어지자, 회원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자 그린피 인상이라는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며 "실제로 그린피 변경을 공지한 이후 회원권 시세가 회복세에 들어간 상태"라고 해명했다.

또한 몇몇 회원들이 제기하는 부킹 불투명성, 차별적 회원권 반환 등 문제와 관련해 "전혀 사실무근이다. 부킹 문제는 골프 성수기인 9~11월께 매년 벌어지는 일이다. 한솔개발이 운영할 때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마침 우리가 오크밸리를 인수한 시기가 성수기와 맞물려서 일부 회원들께서 오해하고 계신 것 같다. 회원권 반환도 누구는 받고, 누구는 안 받는다는 건 애초에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정 회원에게 불이익을 주기 위해 부킹, 회원권 반환 등을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회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건 우리도 인지한 상황이다. 그린피 변경을 비롯한 모든 결정들이 영업적자 해소와 회원권 가치 보호를 통해 회원들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것임을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회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불만이 있는 회원들과도 계속 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오크밸리CC 회원들은 HDC리조트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회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HDC리조트는 최근 오크밸리CC 공식 홈페이지 '조인게시판'을 폐쇄했다. 해당 게시판은 회원들이 함께 골프를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됐으나, 그린피가 인상된 이후에는 오크밸리CC에 대한 성토의 장이 된 바 있다. 게시판을 폐쇄한 표면적인 사유는 '홈페이지 리뉴얼 및 서버 정기점검'이지만 진짜 이유는 입단속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복수의 회원들의 주장이다.

오크밸리CC 회원들은 최근 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HDC리조트가 전향적인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경우 일방적 그린피 인상 등 계약 조건 위반에 대한 소송,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진다.

오크밸리 인터넷 홈페이지 '조인게시판'이 최근 문을 닫았다. HDC리조트 측은 게시판 리뉴얼과 서버 정기정검 목적이라고 했지만, 회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게시판을 폐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시사오늘
오크밸리 인터넷 홈페이지 '조인게시판'이 최근 문을 닫았다. HDC리조트 측은 게시판 리뉴얼과 서버 정기점검 목적이라고 했지만, 회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없애기 위해 일부러 게시판을 폐쇄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시사오늘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의 주된 원인이 HDC그룹의 실적 부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크밸리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등 다각도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까지 겹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요 상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3분기 매출 8714억3070만 원, 영업이익 937억9219만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4%, 21.1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57% 줄었다. 다른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실적이 위축된 것이다. 아울러, HDC그룹이 오크밸리,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는 호텔, 콘도 등 신사업부문 실적도 부진한 실정이다. 올해 3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체 매출 중 기타(PC사업, 호텔 및 콘도 등)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681억4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5.4%, 973억500만 원)보다 2.5%p 감소했다.

또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기 전인 지난해 HDC리조트(당시 한솔개발)는 당기순손실 836억671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669억518만 원) 대비 적자폭이 더 확대된 것이다. 최근 지속된 경기 침체로 리조트, 관광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해에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와 증권가의 지배적인 견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HDC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은 뒤 항공 요금 인상을 추진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입찰 금액(약 2조5000억 원)이 시장 예상 금액보다 높은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항공업계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HDC그룹이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항공 운임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건설업에서 호텔, 면세점, 항공업 등으로 계속 사업노선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에 요금 인상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금호산업 쪽에서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길 원하는 등 추가적인 지출이 예상되고 있는 부분도 그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6월 국내선 운임을 인상했기 때문에 추가로 또 가격을 올리는 건 적잖은 부담이 있을 것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구조조정은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방침도 밝혔기 때문에 운임을 인상하더라도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재계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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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 2019-12-03 13:10:56
양아치짓 그만해라 현산!!!

힐스회원 2019-11-28 10:56:44
대기업의 횡포...시스템 정비에 한달 이상걸린다고 그럽니다. 장난하는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