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대토론회 개최…갈등 돌파구 마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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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노조 대토론회 개최…갈등 돌파구 마련되나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01.13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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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13일 기업은행 본점 모습 ⓒ시사오늘
13일 IBK기업은행 본점 ⓒ시사오늘

윤종원 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이 열흘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기업은행 노조는 조합원들과 만나 향후 계획과 관련해 대토론회를 가진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윤 행장과 노사 간 만남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본점에서 지도부와 조합원이 참석하는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는 투쟁 경과를 보고하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공유하는 목적으로 열린다. 토론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비공개로 진행된다.

그동안 노조 측은 윤 행장 개인이 아닌 정부와 여당을 향한 투쟁이기 때문에, 정부가 먼저 사과하고, 낙하산 인사 관련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정부와 여당이 관련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4월 총선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 측은 윤 행장을 '전문성 없는 낙하산'으로 규정하는 등 투쟁 장기화의 정당성을 주장하지만, 투쟁이 총선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줄곤 노조와 대화하자는 의사를 밝혀왔으나, 아직 만남이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10일 금융연수원 앞에서 "은행장으로서 기업은행 직원 편에 설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이어 "노조와 대화하고 싶다. 행장 선임과정 절차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 뿐 아니라 인사도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윤 행장은 지난 3일 취임 후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집무실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고, 여러 공식석상에 참여하는 등 행장으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투쟁 장기화로 인해 임원 인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는 노조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수석부행장을 포함 부행장 5명의 임기가 이달 중 만료된다. IBK투자증권 등 계열사 3곳의 대표임기가 이미 지난달 끝났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임시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통상 기업은행은 1월 중 인사를 시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 측도 투쟁 장기화로 인한 부담이 있고, 대화할 여지가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노조와 사측 모두 은행 일원으로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출구전략을 머지않아 찾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도 대치 상황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큰 만큼 이번 토론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이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조 관계자는 "이번 토론은 조합원들이 다같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없어 집행부 입장을 설명하고, 조합원 생각을 듣겠다는 취지다. 토론회는 조합원들의 의견 청취를 목적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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